[사설] 조선산업 구조조정, 신속·과감성이 관건

사설
입력일 2015-11-03 16:04 수정일 2015-11-03 16:32 발행일 2015-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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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금융권이 직접 나서 산업재편의 칼을 빼들었다. 국내 조선업계 전반이 업황 악화와 경쟁력 상실로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실정이고 보면 전면적인 구조조정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지금 조선업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빅3’의 올해 적자만 모두 7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5조3000억원, 현대중공업 1조1000여억원, 삼성중공업 1조4000여억원 등이다. 군소 조선업체들은 더욱 암울하다. 성동조선, STX조선, 대선조선, SPP조선 등도 저가 수주 의존도가 높아 당분간 회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채권단 지원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태로 퇴출이나 인수합병(M&A) 등이 당장 필요하다.

구조조정의 첫째 대상은 대우조선이지만, 다른 곳도 예외일 수 없다. 대우조선은 채권단 주도로 1만3000여명의 종업원 가운데 3000여명의 정리, 과잉설비 및 사옥 등의 매각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인력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축소가 불가피하다. 나머지 중소형업체들의 통폐합 등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도 급선무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한계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시장불안을 해소하고 경제 전체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구조조정의 당위성이다. 중요한 것은 살아날 곳만 살리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구조조정의 성패는 그 속도와 과감성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또다시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함정에 빠져 미적대면 나라 경제만 골병드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