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신흥국, 과다담보와 유동성 부족 겪을 것"

오승목 기자
입력일 2015-11-01 12:00 수정일 2015-11-01 12:00 발행일 2015-1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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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이 과다담보와 유동성 부족현상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1일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하기 위한 신흥시장 역내 환매조건부채권(RP)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최 자문위원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역RP를 통해 시장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P는 유가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하고 일정기간 후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매도 또는 매수하는 거래를 말한다.

최 자문위원은 “담보 관련 제반 역량이 발달한 선진국은 비은행 중심의 RP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흥국은 적격담보 기준이 달러 자산에 편중된 상태에서 과다담보와 유동성 부족현상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담보방출에 따라 기존에 보유한 담보증권의 가치하락과 금리상승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은 역내 자체 담보 공급여력이 미진하고 역내 RP 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담보를 이용한 유동성 확보능력이 심각한 제약 하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최 자문위원은 또 “신흥국들은 우선 자체담보를 이용해 역내 달러유동성을 상호 조달·운용하는 역내 RP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외화유동성 문제를 역내시장을 통해 일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승목 기자 sm.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