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담대, 이사철 맞아 6조원 넘게 급증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1-01 10:06 수정일 2015-11-01 10:17 발행일 2015-1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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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후 10월 증가분으로는 최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은 10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6조원 넘게 급증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0월 29일 기준 338조1616억원으로 전월말대비 6조2772억원 증가했다.

10월 마지막 영업일(30일)을 포함하면 지난달 증가분은 6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이후 10월 증가분으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5년간 10월 증가액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해(3조8611억원)의 1.6배에 달한다.

그동안 6대 은행의 10월 주담대 증가액은 2010년 1조7863억원, 2011년 2조1855억원, 2012년 1조1939억원, 2013년 1조7044억원 등으로 1조∼2조원 안팎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도 29조1137억원 늘어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주담대 잔액이 늘어난 이유는 전세난과 맞물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10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4.5% 상승했다. 200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문제는 주담대 증가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매매·전세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다 내년 1월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과 통화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최근 공동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과 기업·자영업자 대출 등 가계건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핵심인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거의 확정됐다”며 “은행별로 내년부터 실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충실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