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신용위험과 연체율 증가"

오승목 기자
입력일 2015-10-30 11:35 수정일 2015-10-30 11:35 발행일 2015-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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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30일 발표한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 (2015년 3분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올 3분기부터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체율도 7월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중국의 경기둔화, 수익성 악화 우려 등으로 2분기 이후 증가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9에서 상승해 3분기에는 16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4분기에도 대기업 신용위험지수가 16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5월 0.81%에서 6월 0.68%로 내려갔으나 이후 계속 상승해 8월 말 기준 1.04%에 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계속 늘어나 2014년 14.8%에 이르렀다.

이해용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기업 연체율이 중소기업 연체율을 3년만에 초과했다”며 “대기업 중심업종인 조선·운수·철강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산업의 구조 개편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도 2분기 19에서 늘어나 3분기에 22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4분기에 이보다 더 늘어난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5월에 1.11%에서 6월에 0.78%로 줄었으나 이후 계속 증가해 8월에 0.99%에 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수부진, 경기 불확실성 등 경영애로 사항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경기민감 업종 및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신규부실 압력이 잠재한다”고 지적했다.

오승목 기자 sm.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