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후위해 한 푼 더벌어야 하는 한국 장년들

사설
입력일 2015-10-28 15:31 수정일 2015-10-28 15:38 발행일 2015-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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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5∼64세 장년층 남성 고용률이 80%에 육박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산·육아기에 해당하는 25∼54세 한국 여성고용률은 OECD의 최하위권이었다. 어제 발표된 OECD의 올해 2분기 회원국 고용률 동향에서 한국의 55∼64세 장년층 고용률은 65.5%로 OECD 평균 58%를 훨씬 웃돌고, 특히 남성 장년층 고용률은 78.8%로 34개 회원국 중 6위였다.

직장에서 은퇴한 이 연령대의 장년층이 고용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들의 일자리 질은 좋지 않은 형편이다. 장년층 피고용자의 절반인 49.5%가 시간제나 임시직 노동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자식 교육 등으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에 부족한 생계비를 보태거나, 노후에 대비해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장년층이 질 낮은 일자리라도 찾아야 하는 현실의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50대 초반까지는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은 반면, 정년이 연장되기 이전 대거 퇴직한 세대가 집중된 55세를 기점으로 빈곤율이 급등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들이 노후의 안정된 생활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특히 지금 이 연령대는 베이비 부머 세대와 겹치고, 노후에 대비한 자산 축적이 크게 미흡한 경우가 많다. 100세 장수시대 55∼64세 장년들은 아직도 한참 일을 할수 있는 세대이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갈곳없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이 시대의 가장 화급한 과제이지만, 장년들의 일에 대한 열정, 전문분야의 경험 등 소중한 자산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대책도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