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매출, 마이너스 기록…1961년 이후 처음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0-27 15:25 수정일 2015-10-27 17:44 발행일 2015-10-27 3면
인쇄아이콘
기업 세 곳 중 한 곳, 수익보다 이자 부담이 더 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1.3%로 전년(2.1%)보다 큰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매출은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기업의 26.5%는 영업수익으로 금융비용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4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성장성지표
(전년대비, %)
  2012   2013   2014  
(제조업) (제조업) (제조업)
매출액증가율 5.1 4.2 2.1 0.5 1.3 -1.6
총자산증가율 5.1 4.6 4.6 5.6 4.3 4
유형자산증가율 6.5 6.4 5.6 4.8 4.1 3.2
<자료 : 한국은행>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1.6%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1년 이래 처음이다.

기계·전기전자가 2013년 3.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고 비금속광물은 같은 기간 -0.6%에서 -3.1%로, 석유·화학은 -0.7%에서 -1.6%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운수업이 2013년 -0.6%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도 7.6%에서 16.1%로 뛰었다.

총자산 증가율은 4.6%에서 4.3%로, 유형자산증가율은 5.6%에서 4.1%로 각각 전년보다 둔화됐다.

기업들은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2013년 4.1%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졌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빼고 손에 쥔 돈이 4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대비 0.9% 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0.1% 포인트 떨어졌다.

좀비기업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2.1%로 2013년 31.3%에서 0.8% 포인트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26.5%로 2013년 25.4%에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34.5%로 전년대비 6.5%포인트 하락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31.5%에서 32.2%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돈을 빌려쓰는 규모가 커졌음을 뜻한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