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 미분양 3만2524가구…전월比 2.6%↑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0-26 16:16 수정일 2015-10-26 17:49 발행일 2015-10-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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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줄었던 전국 미분양주택 가구수가 9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크게 증가한 공급량을 수요가 미처 쫓지 못하면서다. 이에 2~3년 후 완공 시점에 입주 포기와 그에 따른 건설사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이 3만2524가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월 3만1698가구보다 2.6%(826가구) 늘어난 수치다.

5월 2만8142가구였던 미분양주택은 6월 3만4068가구로 늘었다가 7월 3만3177가구, 8월 3만1698가구로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9월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4549가구로 전월(1만5889가구)보다 8.4%(1340가구) 줄었다. 서울이 317가구에서 251가구로 20.8% 빠졌고, 인천(3114→2764가구)과 경기(1만2428→1만1534가구)가 각각 12.1%와 7.2%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1만7975가구로 전월(1만5809가구)에 비해 13.7% 증가했다. 특히 분양 훈풍을 이끌었던 대구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881.8%나 급증했다. 이 외 충남(52.3%), 광주(36.8%), 부산(19.9%) 등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은 최근 4~5년간 분양물량이 꾸준히 증가해 수도권과는 달리 웃돈만 챙기고 빠지는 투기수요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상태”라며 “높은 청약률에 비해 저조한 계약률로 앞으로도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 미분양 증가세는 경기침체가 아닌 공급과잉에 원인이 있다”며 “지금의 미분양이 향후 완공 시점에 미입주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은 전달에 견줘 5.3%(411가구) 감소한 7402가구, 85㎡ 이하 중소형은 5.2%(1237가구) 증가한 2만5122가구로 나타났다.

그나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만1477가구로 전월보다 3.1%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누리(

http://stat.molit.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 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