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순저축률 6.09%…전년대비 1.2%포인트 ↑ "소비위축 및 내수회복 지연 우려"
26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부문의 순저축률은 6.09%로 전년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순저축률은 가계의 순저축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가계저축률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1990년대 초반까지 20%대를 유지했던 가계 순저축률은 하락추세를 보이며 2011년 3.39%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2년 3.42%, 2013년 4.90%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저축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 증가액은 6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갈수록 커지는 미래 불확실성에 가계가 씀씀이를 더 줄이고 저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대비 0.1% 감소할 정도로 소득여건은 악화됐다. 여기에 내년 경제성장률도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확산되는 등 경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 중반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저축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조사결과 연간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72.9%로, 해당 조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저축 확대는 향후 경제성장, 고용, 임금 등에 대한 불안심리에 따른 ‘예비적 저축’ 증가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위축 및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