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에 ‘좀비기업’ 구조조정 완료… 은행장 소집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10-25 08:50 수정일 2015-10-25 17:48 발행일 2015-10-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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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국면 구조조정 어려움 있을 것 판단…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 요구
금감원1
<p>(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안으로 좀비기업을 색출해 구조조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7일 국내 주요 은행장들을 만나 당국의 구조조정 의지와 계획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와 유관기관 구조조정 협의체는 회의를 거쳐 좀비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올해 안에 좀비기업을 선정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조치까지 가급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기업 부실화 속도가 빠르고 내년 4월 총선이 있어서다. 특히 4월 총선 국면과 뒤엉키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정부 부처 및 유관기관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주초 시중은행과 신용카드, 캐피털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사에 최대한 엄격한 기준으로 대출 자산 건전성 분류를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현재 금융사는 금감원장이 정한 기준에 따라 자산의 건전성 정도를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을 분류하면 고정이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부실 여신 비중이 과거보다 늘어나게 된다. 고정 이하로 분류된 여신이 늘어나면 채권은행들은 그만큼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감원은 또 이달까지 완료할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나 11~12월 중 진행할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도 엄격하게 추진하라는 지침을 금융사에 전달했다.
진웅섭 원장은 오는 27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6~7개 주요 시중은행장을 만나 당국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채권은행의 기업신용위험 평가 등 한계기업 대응 현황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현장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는 은행이 이익을 거의 못 낼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이 심할 것”이라며 “그만큼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