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현진건 부암동 집터 34억에 경매 낙찰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5-10-22 15:13 수정일 2015-10-22 17:59 발행일 2015-10-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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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상업업무시설 최고가 ‘아일랜드캐슬’은 유찰
안평대군 집터
<p>안평대군 집터. (사진제공=지지옥션)

지난 6월 경매로 나와 화제가 됐던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현진건의 집터가 새주인을 찾았다.

22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서울 부암동 안평대군과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와 토지가 이달 13일과 지난달 8일 각각 낙찰됐다.

108㎡ 규모의 기와집을 포함한 안평대군·현진건의 집터는 이달 13일 2회째 입찰에서 1명이 응찰해 감정가(42억238만원)의 81%인 34억100만원에 낙찰됐다.

안평대군이 원래 살던 집은 안평대군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뒤 폐허가 됐고 이번에 경매로 팔린 집은 후대에 지은 한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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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씨가 씌여있는 바위.(사진제공=지지옥션)
안평대군의 집터는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으며 한쪽의 큰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도 있다.

기와집 바로 아래에 있던 현진건의 집도 오래 전에 철거되고 현재는 공터로 남아 있다. 앞서 함께 경매에 나왔던 인근 토지(밭) 1721㎡는 지난달 첫 입찰에서 3명이 응찰해 감정가(4239만원)보다 비싼 5000만원(낙찰가율 118%)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이창동 연구원은 “집터와 토지 모두 개인 명의로 단독 응찰해 낙찰한 것이어서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유형문화재가 끼어 있고 역사·문화적 가치도 있어 개인 용도로 개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