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 7년만에 웃었다…전기차 효과 톡톡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10-21 16:55 수정일 2015-10-21 17:54 발행일 2015-10-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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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쉐보레 볼트’ 핵심부품 11종 공급…14.41% 급등
2016 Chevrolet Volt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1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의 차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제공=한국GM)

올해 들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던 LG전자의 주가가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7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1일 LG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6750원(14.41%) 오른 5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에는 15.47%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0월 30일 14.9% 오른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당시 가격제한폭은 15%였다.

이날 LG전자의 거래량은 659만7000주로 전날 44만주의 15배에 달했다. 거래대금 역시 정규시장 기준으로 3392억원을 기록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쉐보레 볼트’ 효과에 따른 것이었다.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 선정으로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하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게 됐다.

공급하기로 한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셔,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배터리히터, DC-DC컨버터, 급속충전통신모듈 등이다.

LG전자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스마트폰과 가전 이후 새로운 신성장동력의 가능성을 열어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가전·TV·휴대전화 업체인 LG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최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주를 받았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6만원대를 유지하던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16일 6만1500원을 기록한 이후 5만대로 떨어졌다.

올해 첫 거래일 5만8800원의 종가를 기록한 LG전자 주가는 지난 8월 21일 3만980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에도 역시 6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실적 가시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는 주가에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슈가 주가의 하락 요인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쉐보레 볼트로 인한 매출 향상 효과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GM은 쉐보레 볼트를 오는 2016년 말부터 미국 미시간 오리온(Orion)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