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그룹 "종합금융사 되기 쉽지 않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10-20 16:19 수정일 2015-10-20 16:50 발행일 2015-10-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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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인수실패… "대부업 이미지" vs "아프로 인수의지 없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종합금융사로 변모하기 위해 제도권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캐피탈사, 증권사,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인수 실패에 업계 정보만 얻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매물로 나온 LIG투자증권에 인수의향서(Lol)를 제출해 다음달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은행을 인수하는 협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프로그룹은 공평저축은행과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대부업 계열 자본이 지방저축은행까지 발을 넓히는 것에 부담스러워 제재를 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도 대부업 계열 자본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아 탈락했을 것”이라며 “기업금융 강화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아프로그룹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씨티캐피탈 인수 건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씨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프로그룹은 7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식매매계약이 잠정 연기됐다.

계속되는 인수 실패에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할 때처럼 또 다시 고난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프로그룹은 2007년부터 저축은행업계 진출을 위해 당시 예한울·부산중앙·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등 인수에 나섰으나 잇따라 실패했다. 캐피탈사 인수에서도 동부·아주캐피탈에 이어 최근 나선 KT캐피탈 인수전도 모두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아프로그룹이 인수과정에서 보여준 소극적인 대처를 문제삼고 있다. 제도권 금융사 인수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입찰경쟁에 참여해 특정 금융사나 업계에 대한 정보만 얻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이 그룹에 도움이 될 만한 매물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모두 검토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곤 한다”며 “입찰경쟁에 참여해 업계에 대한 정보 수집 목적이 아니라면 확실한 인수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