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률, G20 통화 중 4번째로 높아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10-18 09:55 수정일 2015-10-18 09:56 발행일 2015-10-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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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4번째로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9.1원으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정례회의 직전인 지난달 15일(1186.7원)보다 57.6원 내렸다.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는 한 달 새 4.9% 올라 G20 국가 통화 중 4번째로 절상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절상 속도가 가장 빠른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로 9.6% 절상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6.2%, 터키 리라가 5.8% 상승했고 원화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엔·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달러당 118.94엔으로, 한 달간 1.16% 절상되는데 그쳤고 유로화와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각각 0.6%, 0.3% 절상되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등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점을 고려하면 원화의 절상 속도가 유독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3.7원(9월 7일)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9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원화는 급격한 강세 국면에 들어섰다.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돼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미국 금리가 늦어도 내년 초엔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