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향후 5년 6.5% 미만 성장 전망… 한국도 중저성장 대응방안 시급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5-10-15 18:10 수정일 2015-10-15 18:10 발행일 2015-10-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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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활로의 결정적인 키를 쥔 중국이 향후 5년 간 평균 6.5% 미만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중국인 전문가의 중국 경제 진단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7%가 앞으로 5년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5% 미만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인 교수와 연구원, 금융 전문가, 공무원,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7% 로 예상되지만 실제 체감 성장률은 이보다 0.6%p나 낮은 6.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가운데 80.1%는 ‘최근 중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과 공무원은 67% 가량이 경기 둔화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금융전문가의 50%는 둔화세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관해선 긍정과 부정이 비슷했다. 51.3%는 ‘어느 정도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추가적인 경기 하방 압력 완화 정도에 그친다’(31.3%), ‘경기 회복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17.5%)는 부정적인 응답도 48.8%에 달했다.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로는 ‘과잉 투자 및 기업 구조조정 지연’(22.6%)가 첫손으로 꼽혔다. ‘증시 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17.7%), ‘부동산 버블 붕괴’(17.7%)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수출의 회복 시점은 ‘2016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72.6%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경기 회복 시점은 ‘2016년 이후’라는 답변이 61.3%로 1위였다. ‘2016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30.3%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도 중국의 6% 중반 내외 성장 시대에 대응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정책과 경제 구조의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해 즉각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발 금융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