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5% 유지…"내수 회복중이지만 대외여건 불확실해"(종합)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0-15 15:05 수정일 2015-10-15 15:07 발행일 2015-10-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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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가계부채, 소비·성장 재약요인으로 작용할수도"
이주열 총재,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YONHAP NO-197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연합)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넉 달 연속 1.5%에 머물게 됐다.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인하됐었다.

이는 최근 내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 기준금리 인하에 의한 경기부양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대해 소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고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소비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소비활성화 대책이 이어지는 것으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별소비세가 인하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정책이 민간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어 앞으로의 소비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볼 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우려했다.

또 가계부채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못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8월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가계에 빌려준 자금은 773조1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9조8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빠른 증가세로 지속되고 있어 잠재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소비 및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고 전반적인 금리 상승시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악화 등에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며 “한편으론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수차례 언급한 만큼 연내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현 시점에서 볼 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의 개선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고 있다.

이 총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