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5원 내린 1143.5원 마감…3개월만에 최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10-12 16:06 수정일 2015-10-12 16:07 발행일 2015-10-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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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초반대로 급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 하락한 1143.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14일(1142.6원)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연준(Fed)부의장의 발언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리 인상시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부대 행사인 G30 국제금융세미나에서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공개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 나타난 미 연준의 태도 역시 비둘기파적 발언이 담기며 달러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연준이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의원들은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 탓에 경제 부정적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의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시장에선 당분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인한 원화 하락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단기적으로 급락했지만 1130원대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인상 신호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자산시장으로 몰려 당분간 원화 약세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1140원선에서 공방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