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가 뭐길래… 희비 갈리는 금융권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10-08 17:11 수정일 2015-10-08 17:11 발행일 2015-10-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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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악화에 '반신반의'
증권사, 금리우대·할인혜택 고객유치 활발
저축銀, 미온적 반응
금융권에서 체크카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는 추가 금리, 신용카드와 맞먹는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상품이 없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가슴 태우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이 제휴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에 달하는 높은 소득공제율과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에 고객이 증가하며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연 130조원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

카드사들의 경쟁은 고객혜택 강화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카드사 대부분이 커피전문점 10~20%, 놀이공원 50%, 영화관 35%, 이동통신·대중교통 10% 등 신용카드 못지 않은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카드사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및 상품개발로 체크카드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카드사 수익성만 보면 오히려 악화됐다”며 “체크카드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기능이 없어 실제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고객유입이 많기에 규모의 경제 효과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2월 현대증권가 자사브랜드인 ‘에이블(able)’카드를 첫 선보인 이후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이 잇따라 자체 체크카드 브랜드를 출시했다.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에이블은 카드 발급 규모만 27만장으로 증권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저금리에 갈곳 잃은 시중자금을 CMA계좌로 유치해 소득공제와 부가서비스는 물론 차별화된 수익률까지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용실적은 2011년 46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며 지난해에는 324억원까지 떨어졌다. 체크카드 발급수 역시 2011년 4만장에서 지난해 2만장으로 51% 감소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 성장세에 고객유치에 긍정적이지만 막상 카드제반비용, 시스템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을 따지면 적자나 다름없어 카드사업 실효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 성장세에 전 금융권에서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업권 사업구조나 권한에 따라 실적 차이가 확연하다”며 “카드업계만 봐도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발급에 적극적인 반면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사업부문이 없어 실익이 없는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