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청춘들에게도 사랑은 있다. 영화 '션샤인 러브'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9-10 19:16 수정일 2015-09-10 22:19 발행일 2015-09-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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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조은지 주연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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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션샤인 러브’ (사진 제공=영화사 오원)

3포, 5포, 7포를 넘어 N포란 용어까지 생겼다. 그래도 사랑은 포기 할 수 없다. 영화 ‘션샤인 러브’는 돈 없고 직업도 없는 청춘의 사랑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매일 만화책과 무협지에 빠져 살지만 공무원 꿈만큼은 버리지 못하는 고시생 길호(오정세)다. 영화 속 이야기는 길호가 대학시절 내내 자신을 짝사랑한 후배 정숙(조은지)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만난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곧 현실이 그들에게 닥친다.

정숙는 직업도, 돈도, 집도 없는 길호에게 점점 지쳐간다. 길호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저항하듯 정숙에게 반항한다. 극 중 길호는 한없이 찌질하고 불쌍하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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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션샤인 러브’ (사진 제공=영화사 오원)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조은성 감독은 “만들 때는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봉할 때 보니 이야기가 현실공감으로 바뀌었더라. 영화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 이야기가 재미있게 표현돼 있다. 바로 그게 다른 작품에는 없는 우리 영화만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찌질남 길호는 최근 Mnet ‘더 러버’에서 배우 류현경과 생생한 커플 연기를 선보인 오정세가 연기했다. 길호의 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검은 뿔테 안경, 그리고 칙칙한 색의 점퍼로 완성된 패션은 오랜 장수생 느낌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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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션샤인 러브’ (사진 제공=영화사 오원)

오정세는 “영화와 ‘더 러버’ 속 설정이 비슷하다. 둘 다 현실에 부딪히는 커플의 이야기다.

‘션사인 러브’는 취업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최근 청년들이 많이들 포기하고 산다. 그래도 사랑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랑이 인생의 원동력이라는 일념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길호의 연인 정숙은 정수기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정숙은 대학시절 늘 길호 곁을 따라다녔지만 제대로 고백 한 번 하지 못했다.

평생 짝사랑으로 남을 상대를 우연히 만나고 바로 그날 밤 둘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낸다. 극중 정숙은 직업과 돈이 없는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발전이 없는 상대의 모습에 점점 지쳐간다.

조은지는 “로맨스 작품이기에 아무래도 촬영이 즐거웠다. 특히 상대 배우 오정세씨와는 친분이 있어 편하게 연기했다”며 “내가 생각하는 연애관과 감독이 원하는 연애관이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멜로라는 장르에 대해 부담이 있었지만 두 분의 도움 덕분에 문제 없이 촬영을 마친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는 17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