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난 변호사', 변호사로 변한 이선균 제대로 화났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9-09 17:57 수정일 2015-09-09 21:36 발행일 2015-09-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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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김고은, 인원희 주연
10월 8일 개봉
성난 변호사_앵그리 이선균 포스터1
영화 ‘성난 변호사’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번엔 변호사다. 소리 지르고 짜증 내고 우기고 떼를 써도 이선균이 하면 용서가 된다. 그가 영화 ‘성난 변호사’로 잘나가는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으로 변신했다.

신성한 법정에서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돌출 행동까지, 그래도 변호성은 당당하다.

영화 속 이야기는 승소 확률 100%의 승승장구하는 변호사가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을 맡으며 시작된다. 그가 용의자의 무죄를 증명하고 승소를 확정하는 순간 갑자기 상황이 돌변한다.

용의자는 ‘자신이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자백하고 변 변호사는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한다. 영화는 법을 소재로 새로운 스타일의 반격 추격극을 완성했다.

극 중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전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이선균은 지난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처럼 끈질기게 달린다.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엔 배우 이선균을 비롯해 김고은, 임원희, 허종호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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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성난 변호사’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임원희(왼쪽부터), 김고은, 이선균, 허종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오랜만에 작품으로 다시 돌아온 이선균은 “얼마 전 ‘삼시세끼’로 얼굴을 보였지만 마치 식당 신장 개업을 하는 느낌이다. 음식 준비하고 인테리어 하고 특별 레피시도 개발했다. ‘망하진 않을까’, ‘잘 되야 할텐테…’ 등 기대되면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작품 출연에 대해선 “사실 감독과 대학 동문이다. 학교 다닐 때 허 감독 단편 영화에도 출연했었다.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낀 속도감과 전개가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감독은 지난 2011년 ‘카운트다운’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공개하게 됐다. 감독은 “영화에서 변호성이 짜증 내고 화내는 모습이 있다. 하지만 그 속엔 지적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달콤한 매력도 있다. 한 캐릭터가 그런 걸 다 표현해야 한다. 그런 게 가능한 배우가 이선균”이라며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친구를 칭찬했다.

이선균 '고은이가 손이 아주 매워요'<YONHAP NO-1589>
배우 이선균(왼쪽)과 김고은 (연합)

영화엔 또 다른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는 변호성의 라이벌 검사로 출연하는 진선민이다. 배우 김고은이 연기하는 진 검사는 살인 사건으로 미묘한 감정을 가진 학교 선배 변호성을 다시 만난다. 그러다 사건이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진 검사는 본격적으로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다른 한 명은 변호성의 믿음직한 파트너 박 사무장이다. 그는 에이스 변호사의 특급 조력자로 겉으로는 순박하지만 알고 보면 특전사 출신의 예상치 못한 무술 실력을 갖춘 캐릭터다. 극 중 박 사무장은 변호성의 무리한 부탁에 싫은 티를 내지만 매 번 그의 지시를 따르고 돕는다. 박 사무장은 배우 임원희가 연기했다

김고은은 올해 유난히 많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차이나타운’과 ‘협녀: 칼의 기억’이 앞서 개봉했고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범죄 조직 일원,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딸 등 김고은은 그동안 여자로서 소화하기 힘든 강한 역할로 관객 앞에 섰다. 반면 이번 ‘성난 변호사’에서는 말짱하다. 그의 얼굴에 늘 붙어 있던 흙이나 피가 없다.

김고은은 “처음으로 정상적인 여자를 연기하는 것 같다. 분장 실장님이 얼굴이 깨끗하게 나오니까 허전하다고 할 정도다. 이번엔 늘 하던 흙칠이나 피 분장을 하지 않았다. 많이 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임원희는 “대본을 받고 빠른 시간에 읽었다.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었고 내가 맡은 역할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선균이 출연하는 건 알고 있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선균 '이번엔 성난 변호사에요'<YONHAP NO-1538>
배우 이선균. (연합)

영화는 ‘끝까지 간다’의 흥행을 잇고 싶은 듯 보인다. 그래서 ‘성난 변호사’ 홍보 문구에는 ‘끝까지 간다 이선균의 2015 반전 추리극’이라 말이 들어가 있다. 기본적으로 두 영화 속에서 보여준 이선균의 매력은 비슷하다. 다혈질적인 성격과 자신만만한 모습,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혼자서 발 버둥 치는 설정까지 닮아있다. 하지만 이선균은 “두 영화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그는 “목소리톤이 비슷한 것 말고는 다 다르다. 전작 형사로서 보여주는 것과 이번에 변호사의 모습이 주는 매력이 다르다. 이번에도 추격신이 들어가있지만 그 걸 표현하는 질감은 또 다르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재미는 비슷하다. 빠른 전개와 반전이 주는 오락적인 매력을 ‘성난 변호사’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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