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스오피스] 마블 ‘앤트맨’ 정상, ‘오피스’ 선전, 한국영화 흥행사 다시 쓰는 ‘암살’과 ‘베테랑’ 그리고 뮤즈의 작별인사 '러브 라이브' 극장판

허미선 기자,현예진 기자
입력일 2015-09-07 12:50 수정일 2015-09-07 23:56 발행일 2015-09-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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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히어로’라고 하기엔 앙증맞다. 수돗물에 해일이라도 만난 양 호들갑을 떨고 딸의 달리는 장난감 기차 위에서 악당과 엎치락뒤치락 액션 신을 연출한다.

‘크기’의 위엄은 무시할 수 없는지 위풍당당 ‘슈퍼 히어로’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천편일률적으로 커지고 강해지기만 하는 마블 히어로들 사이에서 ‘앤트맨’의 확고한 차별점이기도 하다.

마블스튜디오 ‘어벤져스’ 군단의 원년 멤버 ‘앤트맨’이 극장에서 한국관객을 만났다.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안정적으로 마블 히어로 군단에 안착한 ‘앤트맨’의 개봉주말 관객수는 113만478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다.

마블, 슈퍼 히어로, 어벤져스 그리고 부성애. 최근 전세계 극장가의 흥행코드를 고루 갖춘 ‘앤트맨’은 어벤져스 원년 멤버였던 1대 앤트맨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박사와 2대 앤트맨 스콧 랭(폴 러드)의 세대교체 과정을 담는다.

마블 히어로 중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슈트로 변신하는 1대 앤트맨 핌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핌 입자’(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입자)로 아내를 잃었다.

핌 박사가 두문분출하는 사이 제자 대런 크로스(코리 스톨)는 옐로 재킷 개발에 열을 올린다. 이를 악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대런 크로스에 대항하기 위해 핌 박사가 낙점한 인물이 스콧 랭이다.

이혼한 아내와 살고 있는 딸을 만나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던 스콧 랭은 그렇게 ‘생계형’ 슈퍼 히어로로 시작했다 어벤져스에까지 합류한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어벤져스 멤버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동료 팔콘(안소니 마키)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장면이 등장하며 2016년 5월 6일 북미 개봉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합류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북미에서 7월 17일 개봉해 전세계에서 3억8368만8700달러(현지시간 9월 6일 기준, 북미매출 1억7318만8700달러, 해외매출 2억1050만 달러)를 벌어들인 ‘앤트맨’이 한국에서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칸 영화제 주목작 ‘오피스’ 선전, ‘암살’과 ‘베테랑’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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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오피스'도 개봉해 선전 중이다.(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문제작 ‘오피스’도 개봉했다.  

집과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에 치이는 만년 과장 김병국(배성우)과 정직원을 염원하는 인턴사원 이미례(고아성)를 중심으로 펼쳐가는 독특한 오피스 호러다.

개봉주말 20만7264명의 관객을 만나며 박스오피스 3위다. 숫자로만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스크린수(424개)가 ‘앤트맨’(스크린 946개, 상영횟수 1만5352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데다 상영횟수는(5516회)는 3분의 1 수준이니 꽤 선전 중인 셈이다.

한편 한국영화 쌍천만 시대를 이끈 ‘암살’과 ‘베테랑’은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장기체류 중이다.

‘암살’의 누적관객수는 1249만3818명, ‘베테랑’은 1187만9159명으로 역대 한국영화 흥행 6위, 9위까지 치고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여전히 주목받고 있으니 향후에도 한국영화 흥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인기 최고 뮤즈들의 작별인사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 선전

메가박스_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무비 포스터
팬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9명의 뮤즈들,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사진제공=메가박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의 흥행도 심상치 않다.

66개 스크린, 440회 상영에도 개봉주말 19005명의 관객을 만나며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브 라이브!’(ラブライブ!)는 입학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뮤즈(μ's)라는 걸그룹을 결성해 홍보에 나선 소녀들의 이야기다.

20107월 미소녀 잡지 전격 G's 매거진’, 음악회사 란티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가 의기투합한 아이돌 프로젝트다.

학교사랑이 넘치는 주인공 고우사카 호노카를 중심으로 호노카의 소꼽친구 미나미 고토리와 소노다 우미, 초콜릿 마니아 학생회장 아야세 에리, 말괄량이 호시조라 린, 모범생 니시키노 마키, 부학생회장 도죠 노조미, 막내 고이즈미 하나요, 뛰어난 패션 감각의 야자와 니코 등 개성 넘치는 9명의 소녀들이 등장한다.

극장판은 졸업을 앞둔 뮤즈의 마지막 라이브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담는다그 동안 그녀들에 열광했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인 셈이다.

20152월부터는 러브 라이브! 선샤인!’이라는 제목으로 뮤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아이돌 결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