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제 성장률 2%선 마저 무너지나

사설
입력일 2015-09-06 15:43 수정일 2015-09-06 15:44 발행일 2015-09-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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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을 집계한 결과 평균 2.4% 성장이 전망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1%, 시장조사기관인 IHS이코노믹스는 2.0%까지 내려잡았다. 사실상 2%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1년전 해외 IB들의 올해 3분기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은 4%였지만 줄곧 추락했다.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탓에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올들어 8개월때 계속 감소되고 있는데다 되살아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7%나 줄어 6년만에 최악이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과 엔저(低), 유가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등이 한꺼번에 겹쳐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것이 한국 경제를 먹구름 속에 몰아넣고 있다.

결국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2% 성장을 기대하기 난망인 상황이다. 1분기 2.4%, 2분기 2.2%의 저조한 실적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 더 가라앉게 되면, 정부가 방어에 총력을 쏟고있는 3% 성장은 이미 물건너갔고 자칫 2%선도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경제는 이제 장기 저성장의 엄중한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과거 겪어보지 못했던 이같은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