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이기홍과 토마스 생스터, 둘이 말하는 영화 '메이즈 러너2'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9-03 23:40 수정일 2015-09-04 09:08 발행일 2015-09-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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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러너'의 새로운 시리즈 전편보다 더 화려해
한국계 미국인 이기홍 주연 17일 개봉
영화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기자간담회
영화배우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이기홍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감독 웨스 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할리우드 배우 내한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어가 들린다. 6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배우가 된 이기홍은 능숙한 한국어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하 메이즈 러너2)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기홍은 전편 ‘메이즈 러너’와 이번 ‘메이즈 러너2’까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영화의 인기와 함께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현존하는 최고의 섹시남’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양 배우가 주를 이루는 할리우드 시장에서 아시아 배우가, 그것도 한국계 미국인이 이만큼 영향력을 끼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메이즈 러너2’는 지난해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킨 ‘메이즈 러너’의 속편이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에서 탈출해 또 다른 세상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은 미스터리 조직 ‘위키드’에 맞서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인다.

오는 17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기홍과 또 다른 주인공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가 내한했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어린 시절 출연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드럼을 치는 귀여운 소년 ‘샘’으로 국내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기홍이 연기한 ‘민호’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 위키드에 맞서는 ‘뉴트’를 연기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두 배우의 인기를 증명하듯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한국 팬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놀랐다. 지난 날 레드카펫 행사에도 많은 팬을 만났다. 사실 영화를 위해 내한했지만 이렇게 반겨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기자간담회
목숨을 걸고 서로를 지키는 친구로 출연하는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이기홍은 기자회견 내내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사진=양윤모 기자)

LA에서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이기홍은 “한국에서 기억은 집 앞에서 친구들이 ‘기홍아 놀자’라며 나를 부른 기억이다. 추운 겨울 친구들과 함께 눈으로 같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한국 사람으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한국을 넘어 동양 배우로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다행히 시장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연출·감독으로의 진출도 필요하다”며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밝혔다.

영화에서 이기홍이 연기하는 ‘민호’와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의 ‘뉴트’는 목숨을 걸고 서로를 지키는 친구로 나온다. 극중 ‘뉴트’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위험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민호’는 강한 체력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영화처럼 실제 기자회견이 열리는 현실에서도 둘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이기홍과 또래여서 굉장히 호흡이 좋다. 서로 장난을 하며 누가 더 웃길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와 함께 하는 현장은 늘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단순하고 바보 같은 답일 수도 있지만 이기홍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기홍도 “촬영이 끝나도 호텔방에 모여 게임을 하거나 간식을 먹는다. 특히 토마스가 영국에서 사온 비스킷을 나눠먹기도 했다. 그게 정말 맛있었다. 이번에 그와 함게 한국에 와서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영화에는 두 배우 외에도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이 전편이 이어 같이 출연한다. 미로에서 벗어나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번 시리즈는 전편보다 더 화려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17일 개봉.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