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최악 위기, 특단의 대책이 급하다

사설
입력일 2015-09-01 15:42 수정일 2015-09-01 15:46 발행일 2015-09-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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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서 지난 달 수출은 393억2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나 줄어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8개월째 연속 감소로, 역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1월이후 1년간 계속된 수출 마이너스 기록까지 깰 전망이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유가 하락, 엔저, 중국 경기부진 등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친 탓이다. 주력 품목 대부분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석유관련 제품이 유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30%나 줄고 있고, 자동차·철강·가전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둡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장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감퇴, 중국 내수시장의 한국제품 수요 위축,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 격화로 충격의 강도는 더 커질수 밖에 없다. 중국은 벌써 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게다가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제조업 성장력 제고와 차세대 유망 품목 육성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무역금융 확대, 시장 다변화 등 그동안 여러 방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원론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새로운 핵심기술의 확보,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통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