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朴대통령 訪中, 북한문제 주도 계기되기를

사설 기자
입력일 2015-08-31 16:07 수정일 2015-08-31 16:29 발행일 2015-09-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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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부터 사흘간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중한다. 이번 중국 방문이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또 미국의 동맹 및 우방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군사굴기’를 과시하는 열병식까지 참관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기류를 감안할 때 파격적이다.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에도 이런 결단을 한것은 보다 긴밀한 한중관계를 바탕으로 동북아 외교의 입지를 넓히고,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우리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북중관계가 악화되고는 있지만, 중국에 있어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변함이 없고 중국은 아직도 북한의 정치·경제적 후견(後見) 국가이다. 한반도 정세관리에 있어 중국은 핵심적인 지렛대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결정도 그런 상황 인식에서 내려졌을 것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보다 진전된 수준의 한중 정상간 협의를 통해 북핵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내야 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남북간 8·25합의로 군사적 긴장 해소와 함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음에도 북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관계 개선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박 대통령의 방중 외교는 오는 10월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 우리 외교와 대외관계의 중심축은 여전히 한미동맹이다. 진전된 한중관계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가 주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미국의 공조와 확실한 지지를 담보하는 것 또한 최우선적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