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서민들의 재테크 필독서… '경매'로 인생역전법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8-28 07:00 수정일 2015-08-28 07:00 발행일 2015-08-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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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백수, 직장인등 평범한 사람들의 '재테크'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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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서민들의 재테크로 각광 받고 있다. 과거 아는 사람들만 하던 경매는 이제는 주부들과 직장인들까지 뛰어드는 ‘만만한 시장’이 돼버렸다. 그 결과는 최근 무섭게 치솟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7~8월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고가낙찰’이 흔한 일이 되 버린 것. 지난 24일 서울에서 경매 일정이 있었던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낙찰된 아파트는 모두 16채인데 이중 10채가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고가낙찰이었다.

이런 열풍의 중심에는 다음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수십만명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도 한 몫 했지만 경매로 성공 신화를 일군 일반인들이 쓴 ‘책’들도 일조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경매 책이 아닌 주변에 있을 법한 저자들이 ‘알기 쉽게’ 알려준다는 데 있다.

싱글맘, 직장인, 운동선수 등 흔히 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기는 자극 그 자체다. 발매 되자 마자 높은 판매고를 올리겨 꾸준히 팔리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경매 필독서를 꼽아봤다. 

◇ 경매는 남성만의 전유물?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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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스타 강사로 자리매김한 이선미 저자의 책.(사진제공=지혜로)

모두 끝물이라 여겼던 경매시장에서 남다른 수익을 올리는 이선미씨는 경매를 시작할 당시 통장 잔고가 20만원도 되지 않았다.

불과 2년만에 무려 30채의 집에서 월세를 받는 집주인이 된 스토리가 담긴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는 지난해 발매되자 마자 경매 책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뒤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독자들의 입소문과 초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저자 이선미씨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까지 일과 학업을 병행했고 대학을 거쳐 대학원까지 다니며 결혼과 일, 살림까지 도맡았다.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거란 믿음은 남편과의 이혼 후 어린 자식들을 홀로 책임지게되면서 좀더 전투적으로 변했다.

사회의 가장 약자였던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내려졌다. 하지만 요양 중 컨디션이 괜찮다 싶은 날에는 무작정 경매 임장(현장답사)을 다녔을 만큼 경매에 빠졌다.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는 그만큼 치열하면서도 엄마이자 여자로서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남자라면 놓쳤을 세세한 인테리어 팁과 임장방법, 경매 중 가장 어렵다는 명도까지 책을 구성하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읽을수록 와 닿고, 감동적이다. 저자는 요양 생활을 하는 동안에만 10건을 낙찰 받았을 정도로 행동력이 남다르다.

그가 단순한 회원에 머물지 않고 강사로 나선 다음 카페의 ‘행복 재테크’는 그의 책을 읽고 몰려든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수 백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정도로 입소문 나 있다. 이 책은 어려운 경매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그만의 노하우와 뜨거운 삶의 열정을 배울 수 있다.

◇ 자영업자에서 임대업자로…‘월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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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업자의 길을 안내하는 ‘월세혁명’.(사진제공=매일경제신문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여행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조영환씨는 IMF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매에 발을 내딛었다.

직장인과 사업자 모두를 거치면서 부동산의 매력에 빠진 그는 임대사업을 통한 소액투자로 안정된 수입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썼다.

특히 저자는 빌라를 이용한 임대사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른 책들이 경매입문과 과정, 마무리 등에 집중한다면 ‘월세 혁명’은 저자가 직접 낙찰 받거나 낙찰을 도와준 130여건의 경험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낱낱이 풀어 놓는다.

편안한 노후를 위한 임대사업의 필요성과 투자마인드로 시작해, 경매 사례를 통해 명도, 리모델링, 임대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돈을 아끼고 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담았다.

책은 누구나 할 것 같은 ‘임대업자’의 핑크빛 미래보다는 어떻게 해야 행복한 집주인이 될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투자금이 적은 사람들을 위한 ‘무피 투자법’은 서민들의 눈을 현혹하지만 이 책에서는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조씨는 “임대사업은 지금 같은 저금리시대에 대출을 많이 받아 적은 이자를 내고 대신 월세를 많이 받아 그 차액을 노려야 한다”며 “한 채 한 채가 나에게 월급을 주므로 모두가 자식 같은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부동상 경매에 대한 ‘자식론’을 펼친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빌라 투자에 대한 위험도와 물건 추리는 방법은 곱씹을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느낌이다.

◇운동만 하던 청년의 부동산경매 성공기 ‘서른 살 청년백수 부동산경매로 50억 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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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백수를 자처하며 경매 성공 신화를 쓴 차원희씨.(사진제공=지혜로)

요즘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제적 자유를 꿈꿀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운동만 해온 저자는 유도선수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미래가 보장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경매의 매력에 푹 빠져 그때까지 해온 유도를 그만두고 스스로 백수가 되었다.

평생 운동만 해온 차원희씨는 책을 펼쳐 들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주고자 했다. 경매가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매를 오래 한 사람도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물건의 성공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평범한 아파트 낙찰뿐 아니라 대형평수 아파트 여러 채를 낙찰 받아 큰 수익을 얻기까지의 과정, 상가 특히 유흥주점 낙찰 성공기, 아파트형 공장 그리고 NPL(부실채권)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다.

 물건을 검색한 뒤 물건지에 가서 벨을 누르는 순간부터 깔끔하게 명도하고 임대 또는 매매를 완료하는 전 과정 동안 소유자나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