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수입차금융으로 수입 늘린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8-26 15:22 수정일 2015-08-26 18:31 발행일 2015-08-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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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복합할부 사업에 의존하던 국내 캐피탈사들이 수입차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입차 판매 증가로 시장이 계속 커지는 데다 수입차는 딜러제도로 운영돼 대부분의 차종을 판매할 수 있어 승부수를 띄어볼 만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수입차 신규판매 실적은 51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과 아주캐피탈도 지난해 각각 5000억원, 4900억원 판매고를 올리며 지속적으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는 2012년 13만1000대, 2013년 15만6000대, 지난해 19만6000대로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캐피탈사들은 주요 수입차 딜러사와 전속 계약 체결을 하는 등 판매채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크라이슬러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8일 포드코리아 전속 금융사로 선정되며 수입차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KB캐피탈은 벤츠, 폭스바겐 등의 일부 딜러사와 제휴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KB, 하나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을 앞세워 저금리로 회사채를 조달해 취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수입차 금융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캐피탈사들이 수입차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차에 비해 여러 잇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차는 현대캐피탈이 캡티브시장을 이용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캐피탈사의 진입이 쉽지 않다. 또 주요 고객층이 신용도가 우량한 고소득 자영업자와 전문직 등으로 채권 부실의 위험도 낮다. 그동안 캐피탈사의 핵심사업이었던 복합할부상품 판매도 사실상 중단되며 수익성 악화 기로에 서자 그 대안으로 수입차금융으로 발빠르게 옮아가고 있는 것.

수입차 국내시장점유율은 2010년 6.92%에서 지난해 13.92%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8.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는 만큼 수입차 판매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외국계 캐피탈사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무기로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소형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며 수입차를 구매하는 연령층이 중년층에서 30대까지 넓어지는 추세인 데다 대형 딜러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어 수익창출의 기회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