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정력감소 부르는 요통… 허리 근력 길러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5-08-25 16:23 수정일 2015-08-25 16:24 발행일 2015-08-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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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운동이라도 하다가 허리를 한 번 다치게 되면 그곳이 얼마나 많은 힘을 받고 있고 중요한 부위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요통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나 임상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허리를 지탱하여 상체를 지탱하는 척추 및 신경근에 문제가 생긴 경우와 골반 및 복부 내장 기관들의 문제가 허리의 지탱하는 근육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즉, 신장이나 자궁 대장 방광 등의 이상으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후자의 경우이고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거나 척추 사이의 추간판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전자의 경우다.

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요통은 허리에서 엉덩이로, 엉덩이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발목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점점 퍼져 나가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보통 통증이 시작되어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대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을 정도의 환자들은 증상이 심한 분들이 많다. 환자들 가운데 단지 허리만 아프니 허리만 치료해 달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은데 요통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힌 질환은 아니다. 단순한 침구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급한 통증이 사라지거나 잠시 좋아지더라도, 허리가 묵직하고 불편한 느낌이 남거나 계속해서 재발하는 요통은 장기적이면서 종합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허리의 통증은 인간 생명력인 정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허리는 정력의 창고다(腰爲腎府)”라고 해 허리가 아픈 모든 증상은 기본적으로 정력의 감소와 관계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동의보감에는 요통을 원인에 따른 10가지로 분류했는데 모두가 정력감퇴(腎虛)를 공통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10가지 원인은 신허(腎虛), 담음(痰飮), 식적(食積), 좌섬(挫閃), 어혈(瘀血), 풍(風), 한(寒), 습(濕), 습열(濕熱), 기(氣)인데, 내장기관의 이상과 근골격계의 질환 및 심인성으로 인한 요통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습, 열, 한, 풍, 기, 담, 식, 어혈 등의 뭉쳐져 있는 것들을 풀어내면서 동시에 허리의 근육과 뼈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투여한다. 아울러 침구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기간은 빠르면 1주일 정도, 심한 사람은 1∼2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요통은 근육과 인대 등 허리를 지탱해주는 구조물들이 약해지고 여기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치료를 통하여 통증이 줄어든 다음에는 운동을 통해 허리의 근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바른 자세로 걸어 다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은 운동으로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이 좋다. 플랭크나 스쿼트와 같이 척추와 골반 허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근력운동은 필수적이다. 또한 허리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며, 앉아서 작업한 이후에는 5∼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걸어 다니는 것, 앉고 설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등이 필요하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