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다한다” 업종 불문 제휴에 나선 카드사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8-20 17:37 수정일 2015-08-20 17:38 발행일 2015-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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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 산업 부상과 부수업무 확대로 카드사들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넒히고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동종업계는 물론 유통사, 통신사, 홈쇼핑 등 다양한 업종간 B2B(기업간거래)에 집중하며 제휴사 늘리기 경쟁을 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공영홈쇼핑 업체 ‘아임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홈쇼핑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홈쇼핑 고객을 국민 앱카드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업계 처음으로 국내 제약업체인 동원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약도매시장에 앱카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제약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한해 결제 규모는 14조원대로 시장규모로 볼 때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카드 역시 최근 SK플래닛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전자지갑 ‘시럽(Syrup)’에 삼성 앱카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시럽은 12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전자지갑 브랜드로 대중화돼 있어 고객 확보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사업으로 이미 많은 고객을 보유한 업체 한 곳만 제휴를 맺어도 자연스럽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창출에 유효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결제서비스 외에 가구 유통 등 생활밀착 업종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들어온 이케아와 단독 무이자 할부 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유통점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혜택과 범용성을 늘려 이용 편의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사실상 모든 사업을 카드사 부수업무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서비스 기반의 혜택 제공 외에도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 디자인 행사인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업계 최초로 카드 디자인을 전시하기도 한 현대카드는 강점을 살려 디자인 컨설팅업을 부수업무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 KB국민, 우리, 하나카드는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자동차복합할부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