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프리뷰] '판타스틱4' 지금 안보면 후회할지도!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8-19 22:45 수정일 2015-08-19 23:12 발행일 2015-08-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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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마블의 인기 캐릭터 수순을 밟을것인가.영화 ‘판타스틱4’ 포스터.(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집안의 막내(?)는 여러 모로 첫째와 비교되는 법이다. 이미 친적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형’과 달리 동생은 아쉬운 점이 눈에 띄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답습된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팬들의 기대는 이미 ‘평점’으로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이다. 2005년 ‘판타스틱4’가 만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라면 2015년 버전은 전혀 새로운 영화다.

최근 할리우드의 유행인 ‘리부트’인 것도 한 이유지만 ‘아이언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영웅물로 최근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제작사 마블의 작품인 만큼 기대감은 남다른 상황이다.

일단 미국의 상황이라지만 국내의 암울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과 기존 세대들과의 갈등은 이들이 왜 ‘히어로’로 거듭나는지의 당위성을 가지고 매끄럽게 진행된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기술적인 부분은 10년의 세월 속에 관객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뭔가 거창한 눈요기나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과감히 ‘판타스틱4’는 접어도 좋다. 이미 볼 영화는 널렸다. 하지만 지금 못 보면 챙겨보지 못할 작품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봤을때 ‘흠…재미있었잖아’라고 되새길 재미는 충분하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 히어로가 되는 스토리에 질렸다면 이 영화는 나름의 이유로 지구를 지키고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당위성을 가진다.

자세한 스토리는 의외로 도움이 안된다. 네이버 평점에 한 줄은 ‘판타스틱4’의 의미심장한 면을 대변한다. ‘기대하지 마시라’는 평가는 의외로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왜 우리가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하는지는 어디에도 설명돼 있지 않다. 재미없는 영화는 많다. 하지만 ‘판타스틱4’는 분명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다.

배우들의 잘생김은 기본, 스토리 역시 인간의 교묘한 ‘초인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과연 할리우드에서 또 다른 동생(?)이 생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100분. 12세 관람가.

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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