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박스오피스] ‘꺼져버려! 종양군’, ‘착요기’로 쌍끌이, 중국 극장가 新흥행여신 바이바이허

허미선 기자,현예진 기자
입력일 2015-08-18 09:12 수정일 2015-08-18 09:19 발행일 2015-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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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국 박스오피스 1위가 바뀌었다. 중국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하며 ‘요괴’ 열풍을 일으킨 ‘착요기(

捉妖记)’가 개봉 한달여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TV를 뜨겁게 달군 히트 시트콤 ‘댜오스난스(초사남사

屌丝男士)’의 배우이자 작가·감독의 중국 동북식 유머 코드로 무장한 ‘전병협( 煎饼侠)’도 맹추격했지만 ‘착요기’를 정상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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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신 판빙빙(范冰冰)의 양귀비도, 장쯔이(章子怡)송혜교(宋慧乔) 등 한중 스타들이 대거 동원된 애틋한 로맨스도 잠재우지 못한 요괴 열풍을 잠재운 이는 다름 아닌 ‘착요기’의 주인공 바이바이허(白百何)다.

바이바이허의 신작 ‘꺼져버려! 종양군(곤단파종류군

滚蛋吧 肿瘤君)’은 32주차 사전개봉만으로 박스오피스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개봉주말 8876만 위안(1376만9458달러, 이하 8월 18일 8시 31분 외환은행 고시 기준)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섰다.

‘꺼져버려! 종양군’은 지난 2012년 림프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 만화가 슝둔(熊頓)의 실제 투병기를 담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바이바이허와

야연 ( 夜宴 )’ 의 유옌주 ( 吴彦祖 ) 가 호흡을 맞췄고 한옌 ( 韩延 )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슝둔은 림프암을 선고받고 절망하기보다 밝고 유쾌하게 투병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웨이보에 연재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연재 당시 120만명이 웨이보를 방문했고 매일 5000개 안팎의 응원메시지가 등록되기도 했다. 이후 책으로 출간돼 그녀의 사후까지도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슝둔(바이바이허)은 인기 미국드라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를 패러디한 종양 퇴치를 상상하거나 고혹적인 춤을 추고 생일 파티를 하는가 하면 복싱경기를 즐긴다. 부모, 친구 등과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자연스러운 이별을 준비하는 슝둔은 무림고수처럼 장풍을 날리고 레옹처럼 총을 겨누며 ‘꺼져버려! 종양군’을 외친다. 그래서 그녀의 매일은 즐겁고 눈물겨우며 뜻깊다.

개봉 전인 지난 6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한국 막장 드라마를 비꼬는 포스터를 공개에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꺼져버려! 종양군’이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면서 바이바이허는 5주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1, 2위에 자신의 작품을 올린 바이바이허는 요괴 열풍에 이어 종양 바람을 일으키며 당당하게 ‘新흥행여왕’에 등극했다.

16일까지 바이바이허가 두 작품만으로 벌어들인 돈은 23억2151만 위안(3억6013만8970달러, 꺼져버려! 종양군 1억4193만 위안, 착요기 21억7958만 위안), 바야흐로 바이바이허의 시대다.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