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이 실제 딸이자 배우인 마미 검머와 동반 출연한 ‘어바웃 리키’ 촬영현장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역할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웃 리키’는 가족도 사랑도 뒤로한 채 ‘더 플래쉬’라는 록밴드를 결성한 리키(메릴 스트립)의 이야기다. 음악을 향한 오랜 꿈에 올인하던 리키가 딸 줄리(마미 검머)의 파경 위기 소식을 듣고 20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이해의 과정을 음악과 함께 경쾌하게 그려낸 영화다.
메릴 스트립과 마미 검머의 동반 출연은 ‘어바웃 리키’가 처음이 아니다. 극중 전 남편 ‘피트’ 역의 케빈 클라인과 함께한 ‘소피의 선택’(1982) 촬영당시 메릴 스트립은 마미 검머를 임신 중이었으며 1986년 잭 니콜슨과 함께한 영화 ‘제2의 연인’에서 당시 3살이었던 마미 검머가 두 사람의 딸로 출연하기도 했다.
마미 검머가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래 성인 연기자로 함께 한 첫 작품이 ‘어바웃 리키’다. 조나단 드미 감독은 실제로 매우 가까운 모녀사이인 두 사람이 소원해진 모녀관계를 연기해야 했던 만큼 촬영장 밖에서 대화를 하지 않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메릴 스트립과 마미 검머는 극중 감정의 실타래가 얽힌 살벌한 모녀 관계를 한층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3050 여성들을 위한 영화 ‘어바웃 리키’는 오는 9월3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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