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다음세대, 분단의 아픔 물려줘선 안돼”…김정은 면담 불발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5-08-08 14:53 수정일 2015-08-08 15:32 발행일 2015-08-08 99면
인쇄아이콘
발언하는 이희호 여사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차량 탑승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여사는 “평양에서 애육원, 육아원 등을 방문하고 해맑은 어린이의 손을 잡으면서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했다.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고 방북 소감을 8일 밝혔다.

이 여사는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귀빈주차장 출입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방북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간인 신분인 저는 이번 방북에 어떠한 공식 업무도 부여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6·15 정신을 기리며 키우는데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이번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려로 가능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편안하고 뜻있는 여정을 마쳤다”며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으셔서 6·15가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에 선언과 평화와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방북한 이 여사는 이날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와의 개별 면담 대신 친서로 방북에 감사를 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친서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가 방북 기간 평양산원과 애육원, 묘향산 등을 방문하는 동안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로 아태평화위 관계자들이 동행하면서 식사도 함께했다.

이 여사는 지난 5일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여사는 방북 첫날 평양산원과 옥류아동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5일 저녁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개최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주최 환영 만찬에는 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방북 이틀째인 6일에는 평양 소재 육아원과 애육원, 양로원을 방문한 뒤 묘향산으로 이동했다.

방문 사흘째인 전날에는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박람관과 보현사를 방문했다. 이 여사측이 전날 저녁 숙소인 묘향산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에도 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이날 아침 숙소인 묘향산호텔에서 순안국제공항으로 이동, 전세기편으로 오전 11시에 평양을 출발해 정오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