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복절부터 표준시 변경”에 우리정부 당혹

SNS이슈팀 기자
입력일 2015-08-07 15:45 수정일 2015-08-07 15:47 발행일 2015-08-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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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광복 70주년인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하겠다고 7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동경시를 표준시로 사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한반도 중앙부를 관통하는 동경 127.5도를 표준시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는 게 변경의 이유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면서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도 일본 기준에 맞춰진 표준 자오선을 우리 사정에 맞게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긴 했으나 사회경제적 비용과 주한미군의 군사작전 등이 걸림돌이 되어 현재의 동경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용할 경우 적지않은 혼란이 우려된다. 남한과 북한의 표준시가 달라 시간 맞추기가 어렵게 되고 향후 항공 관제 등에서도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개성공단 출입경 등 남북교류 등에 약간의 지장이 초래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장기적으로는 남북통합, 표준통합, 남북동질성 회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시간(표준시)을 바꾸는 문제는 금융이라든지 항공이라든지 여러 가지 경우에 있어서 부대비용과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며 “여러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측면에서는 손해가 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NS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