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착한 이희호 여사,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 열까?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15-08-05 15:49 수정일 2015-08-05 17:43 발행일 2015-08-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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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방북길에 오르기 위해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서던 중 배웅나온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5일 방북 길에 올라,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 여사는 3박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8명의 수행원이 포함돼 있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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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맨앞 가운데) 등 방북단 일행이 5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 전세기 트랩을 내려서고 있다.(AP=연합뉴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꽉막힌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북에서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사 방북을 추진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제1위원장이 작년 말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이 여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면담이 이뤄진다면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의제로 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방북과 관련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이 여사를 예방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