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늘어나는 비만인구… 다양한 질병을 동반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5-07-28 16:44 수정일 2015-07-28 16:46 발행일 2015-07-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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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비만은 신체비만지수(Body mass index는 체질량지수로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2009년 한국 비만인구 비율은 남성 38.7%, 여성 28.1%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인 BMI 30에 비해 기준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논란도 있지만, 비만인구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20대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비만 및 다이어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약 90%와 남성의 약 80%는 본인에게 다이어트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중에서 여성의 80% 이상, 남성의 70% 이상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20대 남녀 사이에서 다이어트는 단순한 관심의 대상이 아닌 일종의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보다 중요한 것은 비만이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성기능 장애, 관절염, 담석증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비습(肥濕:지방과 수분) 혹은 담음(痰飮:순환장애로 생긴 노폐물)의 과잉축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비습과 담습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인체축적 과정에 따라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나누고 있다.

실증은 장기간 왕성한 식욕과 기름진 음식의 다량섭취에 의해 체내에 습담이 축적되는 것이나 유전적인 원인이 주가 되며 가슴과 명치끝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많이 끓고 팔다리가 무겁거나 무기력함이 그 증상이다. 또 더운 것을 싫어하고 혹은 혀에 두툼한 태가 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허증은 음식물의 섭취량보다는 피로에 의해 기운이 손상되거나 불규칙한 식사에 의해 소화계통의 기능저하로 인해 습담이 축적되는 증세로, 흔히 말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유형이다. 특징은 살이 쪘으면서도 기운이 없고 목소리에 힘이 없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줄줄 흘리게 되며 추운 것을 싫어하고 항상 눕기를 좋아해 얼굴이 푸석푸석하다.

치료에 있어서도 허실의 차이에 따른 약물선택이 달리진다. 그러나 임상에서 보면 허실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우보다는 상호연관 관계에 의해 허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질, 연령, 기호식품, 운동량, 감정상태 등을 감안해 약물을 선택,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순환장애를 없애주도록 한다.

아울러 중요한 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 식사 일기를 기록해야 한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식사 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날마다 체중 및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여 스스로의 상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둘째, 양질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불면증이 있는 인구에서 비만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양질의 충분한 수면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지방을 태운다.

마지막으로,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단기간의 체중감량은 인체에 부담을 주게 되고 각종 부작용 및 요요현상을 불러온다. 꾸준한 실천과 치료는 반드시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