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달러 환율 '추세인가 일시적인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7-21 17:25 수정일 2015-07-21 17:30 발행일 2015-07-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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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환율 상승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2원 오른 1158.3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159.90원까지 상승하면서 116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1160원선까지 다가섰다. 당초 가파른 환율 상승세에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116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15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 출발하며 연신 고점을 높인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159.9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3년 6월 25일 달러당 1160.2원으로 종가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그리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선 데다 연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하고 일본, 호주 등 통화약세 전략을 펴는 국가도 달러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자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금융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 “미국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으면서 달러화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라며 “쏠림 현상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달러강세에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정부가 굳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강달러 기조와 중국 증시 영향과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상승이 탄력 받은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불확실성과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달러 유출도 배제할 수 없어 달러화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