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바고' 오마 샤리프, 83세로 타계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5-07-11 12:27 수정일 2015-07-11 12:28 발행일 2015-07-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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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바이의 로렌스'-'닥터 지바고'로 세계적 배우로 거듭나
'닥터 지바고' 이후 주춤....74년 이혼 뒤 끊임없는 여성편력 보여
닥터지바고
영화 ‘닥터 지바고’ 스틸컷

브릿지경제 조은별 기자 = 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가 사망했다. 향년 83세.

영국 런던에 있는 고인의 에이전트 측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고인은 지난 한달간 카이로의 대형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앞서 지난 5월 오마 샤리프의 외아들 타케르 엘 샤리프는 자신의 부친이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한 바 있다. 당시 타케르는 부친이 자신이 유명 배우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지만 옛날 일을 떠올리는데 혼선이 있다고 덧붙였다.

1932년 이집트에서 태어난 오마 샤리프는 1954년 영화 ‘Shaytan al-Sahra’로 데뷔, 자국에서 큰 인기를 끌다 1962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출연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 영화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1965년 영화 ‘닥터지바고’1968년 영화 ‘화니걸’에 연이어 출연하며 톱배우로 거듭났다. 1966년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에도 수차례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업적, 예술적으로 이들 두 작품에 못 미치는 영화들에 출연하며 영화계에서 위상이 다소 꺾이기도 했다. 그는 1954년부터 2013년까지 영화와 TV시리즈 영화 등 80여편에 출연했다.

오마 샤리프의 본명은 ‘마첼 드미트리 찰하웁’(Michel Demitri Shalhoub).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1955년 이집트의 유명 배우였던 파텐 하마마와 결혼 뒤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오마 샤리프로 개종했다. 두사람 사이 자식은 아들 타케르 한 명 뿐이며 1974년 이혼했다.

이혼 뒤 재혼하지는 않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카트린느 드뇌브 등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리는 여성편력을 보였다. 이탈리아 기자 루라 드 루카의 사이에서 혼외자식을 낳기도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