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도 사로 잡은 MLS 그 매력은?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11 14:14 수정일 2015-07-11 14:24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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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로 이적한 잉글랜드의 축구영웅 스티븐 제라드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슨의 스터브허브센터 경기장에서 팀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칼슨<美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브릿지스포츠팀 = 프랑크 램파드와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다비드 비야가 마무리 짓는다?
게임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시즌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선 사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들이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한창이다.
MLS의 기세가 매섭다. 이번 여름 MLS 클럽들은 유럽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타 플레이어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팀은 시크 만수르 구단주가 이끄는 뉴욕 시티다. 이번 시즌 MLS 데뷔전을 치른 뉴욕 시티는 만수르 구단주가 이끄는 ‘시티 풋볼 그룹’과 세계 야구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가 합작해 만든 클럽이다. 맨시티와 뉴욕 양키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뉴욕 시티는 두 구단의 교류를 통한 관중 유치에 나섰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뉴욕 시티는 세리에A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인 피를로(36·이탈리아) 영입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만수르의 뉴욕 시티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임대를 마친 램파드(37,잉글랜드)가 합류하면서 수준급 중원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뉴욕 시티 주전 공격수는 스페인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다비드 비야가 전방에서 활약 중이다.
피를로와 램파드 그리고 비야 모두 유럽을 호령한 베테랑 스타 플레이어다. 피를로는 20년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한 리그 대표 미드필더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뜻하는 '레지스타'라는 개념을 만든 선수로 AC 밀란과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세리에A에서만 6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조국의 네 번째 대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램파드 역시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미드필더다. 존 테리와 함께 램파드는 첼시 그 자체로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임대 활약하며 '첼시 맨' 이미지는 실추했지만 램파드는 여전히 첼시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다.
비야는 스페인 전성 시대를 이끈 포워드다.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에서는 MVP 트리오를 결성.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의 대회 첫 우승을 도우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뉴욕 시티를 통해 알 수 있듯 MLS 팀들은 축구 중심으로 불리는 유럽 축구와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프리 시즌 기간에는 유럽의 내로라하는 클럽들을 초청하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통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미국 내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뉴욕 시티뿐 아니라 LA 갤럭시 역시 이번 시즌 스티븐 제라드와 계약하며 제2의 데이비드 베컴 붐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7년 여름 잉글랜드 최고 스타 플레이어인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LA에 입성하며 MLS의 저력을 보여주 바 있다. 이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후배인 제라드가 바통을 이어 받아 MLS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뿐 아니라 MLS는 기존 유럽식 모델이 아닌 자국 시스템에 맞춘 리그로 변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리그로 거듭나고 있다.
MLS의 경기 진행 방식은 팀당 홈과 어웨이 경기로 두 차례씩 맞 대결을 펼치는 유럽식과는 사뭇 다르다. 2014년 기준 총 19개 팀이 등록됐으며 각 팀은 동부 콘퍼런스와 서부 콘퍼런스에 속해있다. 동부 콘퍼런스에는 총 10개의 팀이 등록됐으며 서부 콘퍼런스에는 9개 팀이 등록되어있다. 또한 풀리그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유럽식과 달리 MLS는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미국 축구는 변방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 발씩 성장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축구는 축구 강대국 중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기존 시스템에 얽매인 것이 아닌 독자적인 노선 확보가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