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發 폭풍 몰려오나? 더 공포스럽다

사설
입력일 2015-07-09 16:35 수정일 2015-07-09 16:35 발행일 2015-07-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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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추락으로 세계 경제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지면 그 충격은 그리스 사태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크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상하이 증시는 올들어 지난 6월초까지 주가지수가 60%나 급등했다가 거품이 터지면서 한달 동안 30% 넘게 떨어졌다. 어제 큰 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의미를 두기 어렵다. 중국 당국은 주가 방어를 위해 이미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 속도 조절, 유동성 공급 등 강력한 대책들을 쏟아냈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같은 증시 급락이 실물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개인투자자는 90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급작스런 수요 감소 가능성에 글로벌 경제가 긴장하는 이유다. 중국 경제성장률마저 뚝 떨어지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8%대 이상의 성장을 지켜왔지만,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에 그친다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와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리의 지난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5.4%에 이르렀다. 한국 경제의 치명적인 위험 요인인 것이다. 수출과 내수의 동시 부진, 메르스 불황, 그리스 사태에 이어 모든 악재(惡材)가 한꺼번에 몰아닥친 형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성장률이 1%P 떨어지면 우리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은 각각 0.4%P, 1.7%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 자동차, 화장품 등 우리 주력 상품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국 리스크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어느 때보다 다급한 것이다.

마침 정부는 어제 관광·벤처·건축 분야의 투자활성화 방안과 제조업 혁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대책을 내놨다. 무역금융 확대, 수출상품 및 시장다변화 등 별로 새로운 건 없지만, 지금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가용수단을 쏟아붓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상품의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출을 활성화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