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클럽’ FC바르셀로나, 변화 조짐 보이는 점진적 개혁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09 17:16 수정일 2015-07-09 17:16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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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2015 남미축구 국가대항전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 도중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우승컵 옆을 지나고 있다.(산티아고 AP=연합뉴스)
브릿지스포츠팀 =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첫 시즌만에 일궈낸 성과였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대표되는 MSN 라인의 가공할만한 공격진은 라 리가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를 초토화시켰고, 이들을 뒷받침한 미드필드진과 견고한 수비 역시 바르셀로나의 3관왕에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중심으로 중원에서 볼을 오랫동안 점유하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직적인 패싱 플레이로 유럽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사비의 이탈에 이어 1984년생의 이니에스타는 어느덧 30줄을 넘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한 이니에스타지만 시즌 전체로 확대하면 전성기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 가세한 이반 라키티치가 많은 활동량과 정확한 패싱력, 헌신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으며, 엔리케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이 어우러져 바르셀로나의 중원은 한 시즌 동안 무리 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한 상황이다.
사비가 팀을 떠나면서 허리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최근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획기적인 변화가 아닌 점진적인 시도로 진행 중에 있다. 최전방에 포진한 MSN 라인을 뒷받침해주거나 헌신적이면서도 다양한 롤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새 얼굴 2명이 바르셀로나에 추가됐다. 
일단 오른쪽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알렉스 비달을 세비야로부터 영입하며 개혁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지난 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터키 대표팀 출신의 아르다 투란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고, 이적료는 3,400만 유로(약 423억 원)에 700만 유로(약 81억 원)의 옵션이 포함된 대형 영입이었다.
 
투란은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중앙 포지션에서도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볼 배급과 빌드업까지 수행하느라 경기 내내 분주한 리오넬 메시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붙박이 주전인 이니에스타가 휴식을 취하면 그의 자리를 대신할 로테이션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의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 파리생제르맹의 마르코 베라티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그바와 베라티는 각각 제2의 패트릭 비에이라, 안드레아 피를로로 불리는 대박 유망주다.
 
당장 올 여름 포그바, 베라티의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영입 정책 위반에 따른 징계로 영입 선수들이 내년 1월부터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비달과 투란 역시 이에 해당한다.
분명한 것은 바르셀로나는 모든 축구선수들의 드림 클럽이라는 점이다. 바르셀로나의 영입 제안에 흔들리지 않을 선수는 드물다. 사비, 이니에스타를 대신할 새로운 세대들이 이끌어 나갈 바르셀로나의 미래는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2009년 6관왕에 이어 지난 시즌 트레블로 최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은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