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머니 파워' 세계 축구 이적시장 뒤흔들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08 11:30 수정일 2015-07-08 13:31 발행일 2015-07-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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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코파 아메리카(AP=연합)

브릿지스포츠팀 =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과감한 투자로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다소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브라질 대표팀 간판 공격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의 주인공 디에고 타르델리의 소속팀은 다름 아닌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 루넝이었다.

또한 8강 파라과이전 선제 득점의 주인공 호비뉴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적설에 연루됐다.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에서 활약했으며 2008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맨시티 전력 보강에 첫 단추로 불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축구 변방이다. 실상 중국 대표팀 선수진만 놓고 봐도 재능 있는 선수들을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머니 파워를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이름 있는 선수들 영입에 열을 올리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그 경쟁력 강화는 향후 중국 축구 발전을 의미한다.

2014년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삼바 커넥션’을 앞세워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에 이어 2006 발롱도르 주인공 파비아 칸나바로에 이어 최근 광저우는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펠리페 스콜라리를 새롭게 선임했다. 스콜라리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는 3R을 내세워 브라질의 대회 5번째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스콜라리 부임과 동시에 광저우는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파울리뉴 영입을 발표했다. 파울리뉴는 스콜라리의 브라질 대표팀에서 무려 2년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토트넘에서는 주춤했지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파울리뉴는 유럽 내 다른 클럽 이적에 나섰지만 결국 중국행을 택했다.

크루제이루의 브라질 전국리그 2연패를 이끌었던 히카르두 굴라트 역시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마다하며 광저우행을 택했다. 굴라트는 브라질 대표팀에도 소집된 자국 리그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광저우의 ‘삼바 커넥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광저우는 산투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호비뉴 영입에 나섰다. 호비뉴는 펠레 후계자로 불리며 네이마르 이전 산투스 최고 스타 플레이어였다.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99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원 소속팀 AC 밀란과 계약을 해지한 호비뉴는 새 소속팀 찾기에 나섰고 스콜라리와의 인연을 앞세워 광저우행을 추진 중이다.

광저우의 슈퍼스타 영입은 이게 다가 아니다. 지난 해에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하나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활약했으며 2014년 2월에는 이탈리아 대표팀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를 영입한 바 있다.

광저우뿐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슈퍼스타 영입에 한창이다. 지난 달 29일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가 활약했던 상하이 선화는 또 다른 첼시 출신 공격수 뎀바 바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터키 베식타스에서 맹활약하며 재기에 성공한 뎀바 바는 프리미어리그행이 아닌 중국 진출을 택하며 중국행 러시에 합류했다.

상하이는 뎀바 바뿐 아니라 지난 2월에는 호주의 축구 영웅으로 불리는 팀 케이힐을 영입하며 화력을 그리고 모하메드 시소코의 합류로 중원 강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7일 상하이 둥야는 가나 대표팀 간판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과 영입에 나섰다. 정황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 이에 질세라 스좌장 FC는 첼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아이슬란드 최고 스타 플레이어 아이두르 구드욘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노장 선수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중국행을 택하는 것이 아닌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은 선수들도 대거 슈퍼리그에 몰리며 리그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 역시 중국행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슈퍼스타들의 슈퍼리그 진출로 중국 축구에 대한 국제 축구계 시선 역시 달라지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