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당뇨병,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다스려야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5-07-07 17:49 수정일 2015-07-07 17:50 발행일 2015-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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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을 3대 성인병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성인병이라는 말 대신에 대사증후군이나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모두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을 뜻한다.

성인병 중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거나 사용되지 못하여 핏속의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져 이로 인하여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대 이후 성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나, 요즘 들어 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나타나는 등 연령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무분별한 식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당뇨병을 ‘소갈증(消渴症)’으로 분류한다. 물과 음식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삼다증(三多症)’이라고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과사상비(過思傷脾)와 호르몬 부족인 진음부족(眞陰不足)을 주요 병인으로 보며, 진행 정도에 따라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구분한다.

상소는 다음다갈(多飮多渴)이라 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중소는 다식(多食)이라 하여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하소는 상소, 중소가 심해진 상태로 소변이 걸쭉하고 진하여 얼굴이 초췌하고 허벅다리나 종아리의 살이 빠지는 무기력한 증상을 보인다.

당뇨병은 보통 증상이 없으나,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몸이 야위거나 나른하고 쉽게 지치거나 갈증을 많이 나서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당뇨병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당뇨병이 있던 환자의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혈당이 올라가면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혈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혈관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여 중풍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신기능장애, 망막병증, 저리고 아픈 신경병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한다. 8시간 이상 금식한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이라 한다.

양방에서는 약물이나 주사를 통한 혈당 관리에 주력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스스로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며, 환자의 체질과 병의 원인에 따라 달리 치료하는데, 주로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약물요법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에는 신경을 튼튼하게 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보비안신(補脾安神) 약물로 다스린다.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음보신(補陰補腎) 약물로 떨어진 정력을 도와주어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치료한다.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에 더하여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식이요법은 술, 담배를 끊고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체중조절 뿐만 아니라 혈당의 안정화에도 큰 두음을 주므로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체내에서 근육은 핏속의 포도당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므로, 유산소운동뿐만 아니라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근력운동을 하여 체내 근육량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