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 무시할 수 없는 꼴찌의 반란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07 11:30 수정일 2015-07-07 11:30 발행일 2015-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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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승리<YONHAP NO-1748>
지난달 28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을 8-3으로 꺾은 KT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

브릿지스포츠팀 = 신생팀 kt가 제대로 된 프로 구단으로서의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kt의 창단으로 2015 KBO 리그는 1983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확립, 시즌이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kt의 전력은 기존 9개 팀을 위협하기엔 크게 부족했고,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kt가 5월까지 기록한 성적표는 10승 42패, 2할이 채 못 미치는 승률(0.192)이었다.

특히 kt는 시즌 개막 후 11연패에 빠지는 등 1승조차 버거운 팀이었으며, 세 자릿수 패배는 현실화 되는 듯 보였다. 나머지 팀들에게 kt전은 쉬어가는 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네북으로 전럭했던 kt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kt는 지난달 7일 한화전 승리(4-3승)를 시작으로 12일 넥센전(6-5승)까지 5연승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kt는 6월 한 달 동안 11승 12패를 거두며, 1군 팀으로서의 골격을 갖춰나갔다.

7월 들어서도 kt는 자신들에게 8연패를 안겨준 KIA를 상대로 KO 펀치를 날렸다.

kt는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완투에 힘입어 9-2로 승리하며, 홈 3연전을 휩쓸었다.

이로써 kt는 지난주 치러진 5경기에서 4승 1패로 10개 팀 중 삼성과 함께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했으며, 주간 성적 1위는 창단 후 처음이다.

5경기 동안 보여준 kt 투타의 균형은 완벽했다.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가장 낮았으며, 팀 타율도 3할3푼7리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5월 말 영입된 댄 블랙의 가세는 kt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블랙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8리, 7홈런 20타점으로 무게감을 더했고, 안대 마르테도 51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7홈런 4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옥스프링-정대현-엄상백 체제가 굳건한데다 저스틴 저마노까지 가세하면 투수진의 전력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물론 갈 길은 멀다. 9위 LG와는 10.5경기가 차이난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쉽지 않지만 kt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것은 신생팀 최고 승률이다.

kt 조범현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신생팀 최고 승률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까지 신생팀 최고 승률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4할2푼5리(52승3무71패)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kt의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가능성은 높다.

kt는 현재 22승55패(3할1푼3리)로 승률 3할 고지를 뛰어넘은 상황이며, 6월부터 15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은 연이은 승전보로 자신감을 얻었다.

꼴찌의 반란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KBO리그에서 kt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