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완성된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 개봉난항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7-06 16:39 수정일 2015-07-06 16:42 발행일 2015-07-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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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은 영화 ‘귀향’.(사진제공=소리굽쇠)

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이 투자배급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귀향’은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숨진 소녀들의 ‘혼을 고향으로 불러온다’는 의미를 부여한 영화다.

애초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에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개봉일은 올해 말로 미뤄졌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 사는 강일출(87)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그림은 1943년 일본 순사들에게 붙들려 중국 지린의 위안소로 끌려간 강 할머니가 모진 고초를 당하다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 했던 장면을 기억하며 2001년 그린 작품이다.

조 감독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기만 하다가 지난해 말 본격 촬영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영화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 네티즌이 클라우드 펀딩을 제안하면서 모금이 시작됐다.

국내외 4만여명이 소액으로 보내온 돈 6억원이 제작비로 쓰였다. 배우 손숙(71)씨 등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도 사실상 무보수로 참여했다. 조 감독은 영화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재 미국에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