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티어1, 2’ 결말이 궁금하다면 ‘터미네이터3, 4'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인기몰이 중인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관람을 앞두면 한 가지 고민이 생긴다.
어떤 사람은 대략적인 줄거리는 기억 나지만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을 못한다. 또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본 적도 없다.
다행이라면 이번에 개봉한 ‘터미네이터5’가 기존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하는 ‘리부트(Reboot)’ 3부작의 첫 번째라는 사실이다.
지난 1984년 1편에서 처음 선보인 기계와 인간의 전쟁 콘셉트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은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살인 기계 터미네이터(아놀 슈왈제네거)와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존 코너(제이슨 슬락)의 이야기는 새롭게 펼쳐진다.
그냥 봐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원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1편과 2편은 반드시 보길 권한다. 지금의 ‘터미네이터’ 명성을 잇게 만든 모든 역사가 바로 거기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티어1’, ‘터메니터이2: 최후의 심판’
바로 인간을 이끄는 사령관 존 코너의 출생 자체를 막기 위해 과거로 터미네이터(T-800)를 보내는 것이다.
이 사실을 눈치챈 존 코너는 자신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동료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카일 리스와 사라 코너는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그들의 아들 존 코너가 탄생한다.
‘터미네이터1’은 인간과 기계의 대결, 타임머신과 같은 기발한 소재에 철학적 스토리를 가미해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기계 터미네이터를 완벽히 연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덕분에 ‘터미네이터1’은 전 세계적으로 8000만 달러(한화 약 898억 8000만원) 가까운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2편은 존 코너의 출생을 막지 못한 기계군이 그의 어린시절로 신형 터미네이터(T-10000)를 보내며 시작된다.
이에 인간군은 재 프로그래밍된 구형 터미네이터(T-800)를 보내 존 코너를 지키려 한다.
전편이 인간과 터미네이터 싸움이라면 2편은 터미네이터끼리의 싸움이다. 액체 금속형 터미네이터 T-1000의 끈질긴 추격과 이에 맞서는 T-800의 사투는 1편이 올린 매출을 434% 끌어올리며 지금까지도 SF 영화의 전설로 남았다.
◇결말이 궁금하다면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손을 떠난 ‘터미네이터’는 내리막 길을 걸었다. 사라 코너, 어린 존 코너, 성장한 존 코너 순으로 3편은 기존 시리즈를 잇지만 영화에 대한 철학적 깊이와 재미는 많이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영화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핵전쟁을 벌인 이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슈퍼 컴퓨터 스카이넷의 실체 등 전편에서 내레이션으로만 언급했던 미래 상황이 3편에서는 실제로 그려진다.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를 연기한 4편은 기존 시리즈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내고 미래를 바꾸려는 시도는 없다. 대신 기계와 인간이 서로 싸우는 미래에 집중하다.
영화는 심판의 날 이후 세계를 장악한 기계군단의 강력한 화력과 이에 맞서는 반란군의 사투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시점은 존 코너가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내는 1편보다 앞선다.
모든 작전이 실패한 스카이넷은 카일 리스가 성장하기 전에 그를 죽이려 한다. 영화는 1편과 반대로 존 코너가 미래의 아버지 카일 리스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리즈 중 가장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한 존 코너는 가장 반란군 리더 다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리부트 3부작 중 첫 번째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최신형 나노 기술이 결합된 터미네이터 T-3000이 등장한다. 이에 맞서는 착한 터미네이터는 연기 세월 만큼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T-800이다.
예전 만큼 젊고 강하진 않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하는 터미네이터는 늘 최고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