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박스오피스] ‘연평해전’, ‘쥬라기 월드’, ‘할리우드 어드벤처’ 3국 모두 ‘자국’ 영화

허미선 기자,현예진 기자
입력일 2015-06-30 14:41 수정일 2015-06-30 14:41 발행일 2015-06-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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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허미선 기자 = 2015년 26주차 한국, 북미, 중국 박스오피스는 3국 모두 ‘자국’영화가 정상을 차지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북미·중국 극장가는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공룡과 ‘할리우드’로 떠나는 어드벤처 판타지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 2002년 6월 29일에 실제로 있었던 제2연평해전을 배경으로 한 ‘연평해전’, 북미와 중국은 SF와 어드벤처 판타지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侏罗纪世界 )’ 할리우드 어드벤처 ( 横冲直撞好莱坞 )가 1위를 차지했다. 

◇실화들 스크린 속으로, 애국심으로 무장한 ‘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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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는 정상을 차지한 ‘연평해전’을 비롯해 ‘극비수사’, ‘소수의견’ 등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연평해전’은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있던 날 오전에 발발한 북한과의 교전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6명의 해군이 사망했고 19명이 부상당한 제2연평해전의 실제 인물인 참수리 호의 정장 윤영하(김무열) 대위와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그날의 격전과 그 전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연평해전’은 개봉 첫 주말 110만54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타고 있다.

해전 당일인 29일 ‘연평해전’은 21만8356명의 관객을 추가했다. 이는 2위 ‘극비수사’(6만7782명)의 세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써 ‘연평해전’의 누적관객은 165만6699명에 이른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단체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향후 관객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있었던 유괴사건을 다룬 ‘극비수사’도 누적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사주로 범인을 찾았던 실제 사건을 다룬 ‘극비수사’는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이 공길용 형사로, 유해진이 도사 김중산으로 분했다.

새로 개봉해 4위에 이름을 올린 ‘소수의견’은 2009년 재개발지역의 철거현장에서 철거민 5명, 의경 한명이 사망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실제 인물도, 실제 사건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정부를 손해배상청구소송 피고로 법정에 세운 이야기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 등으로 상처받은 현재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2년만에야 개봉한 ‘소수의견’은 개봉 주말 13만9223명의 관객을 만났다. ◇부활한 공룡들, 욕정곰, 군견 맥스 등 동물들이 습격한 북미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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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욕망덩어리 곰인형 테드(세스 맥팔레인)도 14년만에 재개장한 ‘쥬라기 월드’의 흥행질주를 막아서지 못했다. ‘쥬라기 월드’는 개봉 3주차 주말에도 5453만2615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매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쥬라기 월드’는 시리즈 최고 흥행매출을 올린 1993년작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북미 누적매출 4억245만3882달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9곰 테드 2(Ted2)’는 개봉주말 3350만7870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결혼 후 아이 입양 과정에서 불거진 ‘테드 사물론’을 해결하기 위한 좌충우돌을 담았다.

이는 전편의 5441만5205달러에 비해 2000달러 이상 적은 수치로 스크린 수(현지시간 28일 현재 3442개)도 전편(3239개)에 비해 많다.

애초 8월 21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6월 26일로 앞당긴 워너브러더스의 ‘맥스(Max)’가 1215만5254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4위에 랭크됐다. 1994년 ‘프레쉬(Fresh, 1994)’로 제10회 선댄스영화제 화제의 필름메이커 트로피를 거머쥐고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Now You See Me , 2013)’ 각본과 제작총지휘한 보아즈 야키 감독 신작이다.

‘맥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해군 형의 파트너였던 군견 맥스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는 10대 소년의 이야기다.

◇할리우드로 떠나는 중국남녀 ‘할리우드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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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드라마 ‘황제의 딸2’로 한국에도 다수의 팬덤을 거느린 자오웨이(趙薇, 조미), 2006년 TV무협물 ‘신조협려’와 2007년 대륙을 휩쓸었던 드라마 ‘新상해탄’의 황샤오밍(

黄晓明 , 황효명), 코믹한 연기의 달인 동다웨이( 佟大为 ,  동대위) 주연의 ‘할리우드 어드벤처’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개봉 주말 1억6576만 위안(2670만3962달러, 이하 6월 30일 14시 03분 외환은행 공시기준)을 벌어들여 지난주까지 1, 2위 다툼을 벌이던 ‘쥬라기 월드’와 ‘살파랑 2(

杀破狼 2)’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어드벤처’는 여자친구가 귀국해 결혼할 날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허위밍(何宇明, 황샤오밍)이 느닷없는 이별통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여자친구를 찾기위해 로스엔젤레스로 떠난 위밍이 할리우드 여행광 방다웨이(

方大伟 , 동다웨이 ) 와 사기꾼 가이드 자오웨이웨이 ( 赵薇薇 , 자오웨이)를 만나며서 벌어지는 코믹 어드벤처다.

웨이웨이의 사장이 세 사람에게 밀수죄를 덮어씌우면서 벌어지는 로드 무비로 누명을 벗기 위해 꿈의 할리우드를 휘젓고 다니는 세 남녀의 복수극이다.

지난해 한국에 개봉해 흥행하며 작은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한 존 카니 감독, 키이나 나이틀리·마크 러팔로·마룬5 애덤 리바인 주연의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

再次出发 )’이 중국 극장가에 간판을 내걸었다. ‘비긴 어게인’은 개봉 주말 424만 위안(68만3064달러)을 벌어들이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