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3대 성인병 고혈압… 두통, 메스꺼움, 구토는 위급신호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5-06-30 14:13 수정일 2015-06-30 15:03 발행일 2015-06-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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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40대를 지나면서 많이 발생하는 고혈압은 당뇨병, 고지혈증과 더불어 3대 성인병의 하나다.

고혈압이란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최저 혈압(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것을 말한다. 대개 뒷머리가 띵하고 뻣뻣한 듯 하면 고혈압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지만, 고혈압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뒷목이 뻣뻣한 것은 고혈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고혈압은 보통 증상이 없지만,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고,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또는 어지럽고 귀가 울리고, 쉽게 피곤하며 잠이 잘 오지 않으며,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가 갑작스럽게 격렬한 두통이 오거나 메스꺼움, 구토가 발생하면 위급한 증상이므로 반드시 정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일시적인 증상보다는 지속적인 높은 혈압에 의한 혈관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이 더 위험한 것으로,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신부전증 등 신장질환 등 생명이 위급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고혈압 환자의 약 95%는 그 원인이 불확실한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으로, 그 외 신장질환 등 특별한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고혈압은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에는 고혈압의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있다.

고혈압은 흔히 비만한 사람에게 많지만, 식습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고 비만하지도 않지만 과도한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도 많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아도 피가 탁해져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도 높아지고, 다시 혈관 손상을 초래해 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넓을 의미의 화(火)나 풍(風)증에 포함시켜 치료를 하는데 그 원인으로 두가지가 있다.

먼저 간장(肝臟) 및 심장(心臟)의 화로 인해 기혈(氣血)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오는 경우다.

간화(肝火)와 심화(心火)란 감정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기분이 상해 속을 끓이며 억울하고 답답한 것을 마음 속에서 풀지 못해 생기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고부간의 갈등, 상사와의 마찰, 부부간의 문제, 자녀 문제 등)가 쌓여도 마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기혈이 부족한 신허(腎虛)한 상태가 되어 오는 경우가 있다.신허란 인체 신진대사나 내분비 기능의 불균형 상태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병행하여 치료하는데 정신적인 과로나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는 심장을 보(補)해주는 약물과 간화, 심화를 꺼주는 약물로 피를 맑게 하고 신경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신허 증상으로 생긴 경우는 신장을 보(補)하고 약물을 통해 기운을 보충해줌으로써 이 병을 다스린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서 술과 담배는 심장에 많은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각종 독소로 인해 피를 탁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