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7월 극장가 흥행전쟁… 이보다 더 '치열'할 순 없다

이희승 기자,이소연 기자
입력일 2015-07-02 07:00 수정일 2015-07-02 14:45 발행일 2015-07-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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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본격적인 영화 성수기를 맞아 7월 극장가를 초토화시킬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기대되는 가운데 방학시즌을 노린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일본의 ‘요괴워치’ 극장판과 독일에서 건너 온 ‘리틀 드래곤 코코넛’,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된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이하 고녀석2)는 아이를 둔 가족 관객들의 필수 관람 무비로 탄탄한 수요층을 자랑한다. 

성인들은 픽사 디즈니의 신작과 드림웍스를 누른 신흥 강자 일루미네이션.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쏠쏠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에 숨겨진 실화를 소재로 한 ‘우먼 인 골드’와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까지 재미로 중무장한 7월 개봉작들의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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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출신의 한계를 깨고 나날이 성장하는 배우 다코타 패닝의 신작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의 포스터.(사진제공=타임픽쳐스)

◇ 전 미 주지사, 할리우드 여동생, 톰아저씨 등 할리우드★ 대거 귀환

7월의 포문을 여는 영화는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이다. 

2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 립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두 번의 영아 실종 사건을 둘러싼 엇갈린 진실과 그 속에 담긴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원작을 집필한 로라 립먼은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배리 상 등 미국의 권위 있는 추리 문학상을 석권했고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피플’ 등 유력 언론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추리 문학계의 주목 받는 작가다.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에이미 버그가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로 첫 심리 스릴러에 도전했다.

에이미 버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딜리버 어스 프롬 이블’로 LA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고 다큐멘터리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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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아놀드 슈왈제네거, 에밀리아 클라크가 내한할 예정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영화 ‘터미네이터’의 귀환을 알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도 2일 개봉한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전쟁이란 소재와 최강 배우들의 출연, 역대 시리즈를 뒤엎는 충격적 반전이 관람 포인트다. 

지난 29일 언론시사회 직후 입소문과 관객들의 기대감으로 6월 30일 기준으로 40.2%라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에 얽힌 한 여인의 위대한 실화를 그린 영화 ‘우먼 인 골드’는 9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국가에 재산을 몰수당하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되찾고자 했던 마리아 알트만의 실화다. 그녀가 무려 8년간 국가를 상대로 반환 소송을 벌이며 새로운 판례를 만든 유명한 사건을 그린다. 

마리아 알트만은 작품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오스트리아에 맞서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해 미국 대법원의 심장부까지 이어졌다. 앞서 2015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돼 “훌륭한 배우와 실화의 감동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설득력 있는 진정한 삶의 이야기”, “헬렌 미렌은 잘 만들어진 작품에 강력한 힘을 불어넣었다” 등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우먼 인 골드’는 지난 4월 미국 개봉 당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머무는 등 관객들에게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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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원작과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내는 ‘다크 플레이스’.(사진제공=누리픽쳐스)

16일에는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의 두 번째 소설을 영화화한 ‘다크 플레이스’가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오래 전 일어난 끔찍한 살인 사건 속에서 살아남은 리비 데이(샤를리즈 테론)가 25년 후 다시 그 날의 기억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클로이 모레츠는 주인공 리비 데이의 오빠인 벤자민 데이(코리 스톨, 아역 타이 셰리던)의 전 여자 친구 디온드라 역을 맡아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퇴폐적이고 미스터리한 소녀로 분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임모탄의 전사인 워보이 눅스역를 연기하며 충격적인 외모 변신을 감행한 니콜라스 홀트가 간만에 긴장감을 빼고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으로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불가능한 임무만을 맡아 벌써 5번째 이야기까지 탄생시킨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중독성은 올 여름에도 발휘된다. 이번 편에서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그들을 파괴하려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국제적인 테러 조직 로그네이션에 맞선다.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알렉 볼드윈 등이 가세했고 ‘잭 리처’, ‘웨이 오브 더 건’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0일 국내 개봉, 31일 북미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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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은 모두 요괴의 소행’이라는 설정으로 어린이 팬들을 사로잡은 ‘극장판 요괴워치.’(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 각국 애니메이션 국가대표의 흥행대전

남녀노소 불문하고 취향을 저격할 매력만점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극장 공습에 나섰다. 2일 독일 동화작가 잉고 사이그너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리틀 드래곤 코코넛’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위기에 빠진 드래곤 아일랜드를 구출하고자 신비의 불꽃풀을 찾아 떠나는 드래곤 원정대의 예측불허 모험담을 담았다. 애초 25일 개봉예정이었다 메르스 여파로 7월 흥행 대전에 참여했다.

일찌감치 여름방학 애니메이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22일 개봉을 확정한 ‘극장판 요괴워치’는 지난 12월 일본 개봉 당시 6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TV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로 올 어린이날 시즌에는 관련 상품이 품절되며 유명세를 탔다. 

관련 완구제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다마고치’ 이후 최고의 히트 장난감으로 연일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부제 ‘탄생의 비밀이다냥!’은 기존 TV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요괴워치’ 탄생과정을 담고 있다.

9일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디즈니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을 의인화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극 중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한 이들의 모험에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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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의 야심작 ‘숀더쉽’ 포스터.(사진제공=드림웨스트)

지난 19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말에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국내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6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빅 히어로’의 1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스톱 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야심작 ‘숀더쉽’의 양 캐릭터들도 만만치 않다. 

집 나간 아빠를 찾기 위해 도시로 떠난 숀과 그 친구들의 모험담이다. ‘숀더쉽’은 올해 초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개봉 당시 ‘신데렐라’, ‘빅 히어로’ 등을 제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 개봉일은 북미보다 빠른 23일. ‘슈퍼 파~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김영철이 더빙을 맡았다. 

국내 수입을 맡은 드림웨스트 김연경 팀장은 “디즈니 캐릭터에 익숙해 있는 국내 관객들에게 영국 캐릭터의 매력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수입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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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악당들만을 모시는 외계 캐릭터 미니언즈의 활약을 그린 ‘미니언즈’.(사진제공=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대미는 30일 개봉하는 ‘고녀석2’가 장식한다. 무한친화력을 가진 꼬마공룡 미르가 육식, 초식 공룡 모두와 친구가 되는 특별한 모험담이다.  

전세계 누적판매 3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 동화지만 100% 국내 자본으로 완성됐다, 7만여 장의 셀로 이루어진 2D 셀 방식으로 흡사 동화책을 넘기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슈퍼배드’시리즈의 스핀오프 ‘미니언즈’ 역시 올 여름방학의 최대 기대주다. 

최고의 악당을 찾아 나선 귀여운 미니언 삼총사 케빈, 밥, 스튜어트가 슈퍼 배드 ‘그루’를 만나기 전인 1960년대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서는 산드라 블럭이 미니언들이 섬기는 최초의 여성 슈퍼악당 ‘스칼렛 오버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산드라 블럭은 “아들이 1편의 미니언들을 정말 좋아했다. (아들과) 같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더빙 소감을 밝혔다. ‘미니언즈’는 3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인포그래픽=이소연 기자 ,moomoo18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