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상반기 TOP5 한국영화에 '30대 배우는 없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5-06-29 22:23 수정일 2015-06-29 22:24 발행일 2015-06-29 99면
인쇄아이콘
영화 '강남1970'의 주연배우 김래원이 유일
까다로운 국내 관객들의 기준 맞추는 연기력 갖춘 배우들의 나이는 40대
40eodudghktop5
2015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 ‘국제시장’과 셜록-왓슨처럼 최고의 조합을 이룬 김명민-오달수 콤비.(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30대 배우 실종? 2015년 상반기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한국 영화들의 공통점은 40대 배우들의 선전이다. 

‘국제시장’의 황정민을 비롯해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의 김명민 오달수 콤비,‘악의 연대기’의 손현주까지 굵직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흥행 톱 5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상반기에만 8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은 누적관객 수 1425명으로 역대 한국영화 2위를 기록했다.

‘국제시장’은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가 굳세게 살아온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황정민을 비롯해 김윤진,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등 이미 40대에 접어든 주연배우들이 열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 번째 흥행작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후속작으로 387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2015년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작 2위에 올랐다.

영화는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는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 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나선 명탐정 콤비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4년 만에 다시 뭉쳤음에도 남다른 호흡으로 영화적 재미를 이끌었다.

20eoqodnTop5
.김우빈,이준호,강하늘의 호흡이 남달랐던 영화 ‘스물’과 한류스타 이민호를 고아에 넝마주이라는 파격 캐릭터로 변신시킨 유하 감독의 ‘강남1970’.(사진제공=N.E.W, 쇼박스)

20대 배우들의 발랄함도 반짝였다. 2015년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작 3위인 ‘스물’은 충무로 대세 배우 김우빈, 준호, 강하늘을 앞세워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각색가로 활약했던 이병헌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누적관객 수 304만 명을 기록했다.

‘강남 1970’에서 거친 남성미를 뽐낸 김래원은 한국영화 톱5에서 유일한 30대 주연배우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인 이 작품에서 김래원은 20대인 이민호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격변기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개봉 전부터 아시아 전역과 북미 선판매를 확정 지었던 ‘강남 1970’은 2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톱5
.손현주의 스릴러 불패를 증명한 영화 ‘악의 연대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지난 2013년 스릴러의 역사를 다시 썼던 ‘숨바꼭질’의 손현주는 2년만에 도전한 ‘악의 연대기로’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 5위에 랭크됐다.

영화는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 반장(손현주)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추적 스릴러다.

쟁쟁한 신작 ‘무뢰한’, ‘투모로우랜드’ 등을 제치고 장기 흥행에 나선 ‘악의 연대기’는 누적 관객수 219만명을 기록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 관객들의 호불호는 단순히 재미로 나뉘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력, 감독의 연출력, 소재의 독창성 등 기준점이 높다”면서 “이걸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연륜이야 말로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한수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