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IB 출범, 한국 발언권 키우는게 중요

사설
입력일 2015-06-29 17:03 수정일 2015-06-29 17:03 발행일 2015-06-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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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어제 베이징에서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갖고 사실상 공식 출범했다. 설립자본금은 1000억달러로 한국의 지분율은 3.81%다. 이는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번째다.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통해 경제·사회발전을 촉진하고 부(富)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한 다자개발은행이다. 미국 주도의 세계 금융질서에 도전해 중국이 새로운 판을 짜겠다는 전략의 산물이기도 하다.

AIIB는 우선 아시아의 수요가 많은 건설·교통·전력·통신 등 인프라 건설에 대한 융자·보증·지분투자·기술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역내 인프라 건설 시장이 크게 열린다는 의미다.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건설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아시아 시장 확대의 새로운 기회로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그만큼 크다. 투자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과정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참여도 늘릴 수 있다.

AIIB를 통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적인 과제가 있다. 중국이 맡는 총재 아래 부총재를 우리가 확보하고, 인프라 투자와 PF 전문가 등 한국 인력이 AIIB 고위직에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 기구의 모든 투자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우리 발언권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렇다.